대구예술발전소에 입주한 작가 프로그램 결과보고 전시인 이정 작가의 '우공이산'(愚公移山)전이 10일(화)부터 예술발전소 1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예술발전소에 입주한 이정 작가가 그동안의 작업 성과를 보여주는 개인전이다. 서예와 동양사상문화학을 전공한 이정 작가는 서예를 원천으로 하면서 흰 종이, 흑백의 수묵, 붓 등으로 작업을 해왔다. 서예의 본성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으며, 자신만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가진 작업을 위해 다양한 매체도 사용했다.
최근 몇 년간 '자연모방', '자연경쟁', '자연동화' 등 세 가지 주제로 영상 작업을 진행해온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경쟁' 이야기를 담았다.
서예는 문자를 소재로 하는 조형예술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시간의 축적으로 이뤄진 문자행위를 큰 산으로 표현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먹과 문자, 그리고 한지로 이루어진 이 산은 실제의 산에 맞선 우공(愚公)의 설화와 같이 작가의 인공적 반복행위이며, 자연과 경쟁하는 작가의 태도이다. 전시 제목 우공이산처럼 서예라는 장르로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서예의 정체성을 탐구하려는 이 작가의 의지도 담겨 있다. 전시실의 일부 벽면에는 먹과 검은색 마스킹 테이프를 사용해 문자를 기호화한 벽화도 선보인다. 또한 전시장엔 먹을 가는 반복적 행위의 영상을 가로 8m 벽면을 꽉 채워 보여줌으로써 관람자로 하여금 명상의 세계로 유도하는 장면도 있다. 22일(일)까지. 053)43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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