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단행된 DGB금융그룹의 임원진 인사는 '안정 속 개혁'에 방점이 찍혔다.
DGB금융그룹 및 DGB대구은행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채용 비리 등 각종 잡음으로 불거진 조직의 기강을 확립하고자 대대적인 물갈이 등 '인적 쇄신'에 힘을 쏟은 흔적이 역력하다"면서 "그러나 일부 인사는 '전력' 대신 '능력'을 선택한 부분도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에서 대구상고(현 상원고) 라인이 대폭 퇴진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는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초부터 "폐쇄적 조직 문화를 탈피해 그룹의 신뢰도를 높이자"고 강조한 것에서부터 예견돼 왔다. 대구상고는 박인규 전 회장의 모교다.
대구상고 출신 임원은 이번 인사로 기존 8명에서 3명으로 크게 줄었다.
김경룡 은행장 내정자가 스스로 용퇴했고, 대구은행 임원 중 황병욱 부행장보(IT본부장 겸 미래금융본부장), 서정동 상무(여신본부장)만 유임됐다. 승진자 중에서도 황정호 상무(준법감시인)만 발탁됐다.
이로써 DGB금융그룹 내에서 요직을 맡아왔던 대구상고 출신 인사들의 파워가 약해지고 비(非)대구상고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상고 출신들이 많아졌다. 그룹 및 은행 승진 인사 8명 중 비상고 출신은 5명이나 된다. 상고 출신은 3명에 그쳤다.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에서 비상고 출신은 상고 출신에 여러모로 밀려왔던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이번 임원 인사에서 대거 발탁돼 앞으로 그룹 내에서의 위상 등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박명흠 은행장 직무대행(마케팅본부장)은 유임됐다.
이번 임원 인사를 앞두고, 김경룡 은행장 내정자가 스스로 내정자 지위를 내려놓은 것처럼 박 직무대행도 박 전 회장과 가까웠던 인사로 꼽혀 거취가 불분명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은행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이 김 내정자뿐 아니라 박 직무대행 역시 불편해한다는 말이 나왔고, 이번 임원 인사에서 그 역시 사표가 수리되지 않을까 하는 일부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박 직무대행의 임기는 길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8월 말까지라는 말도 나온다. 이는 이번 임원 인사로 대대적인 '물갈이'를 한 김태오 회장이 한시적으로 박 직무대행을 유임, 조직이 안정될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는 데 이유가 있다. 여기에는 김 회장이 곧바로 은행장을 겸직할 경우 사외이사의 반발 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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