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 20년 만에 해후할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 인사들이 각종 행사나 대회를 이유로 수시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20년 만에 만나게 된 이유에 이목이 쏠린다.
차범근과 하석주는 5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만난다.
두 사람은 20년 전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로 만났다. 당시 하석주는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곧바로 상대 선수에게 백태클을 가해 퇴장당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1대3으로 멕시코에 역전패하고 만다.
그러면서 당시 하석주에게는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비난이 쏟아졌고, 이후 차범근 감독은 대회 도중 경질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맞는다. 당시 차범근 감독의 경질 이유는 네덜란드 전 0대5 패배였지만, 만일 멕시코 전에서 선제골을 바탕으로 1승이나 1무를 거뒀다면, 차범근 감독은 경질되지 않고 남은 벨기에 전에서 16강 진출을 꾀했을지 모를 일.
하석주는 "제가 시력이 나쁜 데도 차범근 감독님은 멀리서도 다 보였다. 프랑스 월드컵 후 차마 감독님 앞에 설 자신이 없어 피하고 도망 다녔다. 그 시간이 벌써 20년이나 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하석주는 차범근 전 감독이 프로그램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렵게 용기를 내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일은 차범근 전 감독이 하석주의 출연 사실을 몰랐다는 것. 결국 차범근 전 감독은 녹화 도중 하석주를 만나 깜짝 놀란다. 하석주는 차범근 전 감독을 보자마자 왈칵 눈물을 쏟는다. 두 사람은 말 없이 서로 껴안은 채 흐느낀다.
이어 두 사람은 20년간 묵혀둔 사연, 이번 러시아 월드컵 경기 분석,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 과제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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