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소통

강두용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연기획팀장

소통하고 있는가. 이것은 제가 항상 마음 속에 두고 있는 고민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간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주장하거나 상대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기분대로 말하고 대화를 끝내 버리는 경우를 종종 겪게 됩니다. 소통이라고는 끼어들 틈도 없이 말이죠.

굳이 소통이 필요치 않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군사정권 시절, 그때는 지시와 명령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던 시대였었습니다. 쌍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은 그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던 불통의 시대였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물질적 풍요와 자유를 누리고 있는 지금 말입니다. 그런데 자신 있게 세상은 변했다고, 쌍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안타깝지만 20세기 우리를 지배했던 질서와 복종이라는 의식으로 인해 여전히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통은 서로의 대화와 감정적 교류를 통해 서로의 느낌과 의견이 나누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화를 하면 가슴 시원한 그 무엇을 느끼는 상태일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 동료와의 관계, 선생님과 학생들의 대화,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가슴 시원함을 느끼지 못하고 답답함을 느낍니다.

자기 자신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인정해야 배려할 수 있고 배려해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만 옳다 주장하면 상대의 귀는 듣고 있겠지만 상대의 마음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 것 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야합니다. 거기서부터 소통은 출발합니다.

가정에서, 교실에서, 직장에서 가슴 시원한 대화가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강두용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연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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