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원장, 인기 없을 수 밖에 없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 명단을 언론에 흘리며 당 안팎의 반응을 살피고 있지만, 물망에 오른 후보들이 일찌감치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한국당이 혁신 비대위원장 구인난에 빠진 것은 극심한 계파 갈등, 공천권 부여 논쟁 등 내부적 요인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 위원장은 최근 "17일 전후에 전국위원회에서 혁신 비대위원장 인선을 확정할 것"이라면서 검토 중인 비대위원장 후보들 이름을 언론에 흘렸다. 여기에는 김종인 전 국회의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김형오 전 국회의장, 소설가 이문열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철학자 도올 김용옥 교수, 진보학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제외하고 한결같이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총재 측은 한국당을 향해 "예의가 없다"고 했고, 최장집 교수는 "농담이죠"라며 우회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했다. 김 전 의장 등은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며 고사했고, 김종인 전 의원은 "나와는 상관없는 집단"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치권은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앞으로 누가 혁신 비대위원장이 되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잔류파와 복당파 간 갈등 속에서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그 근거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인적 청산을 하겠다"며 나섰던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특정 계파의 저항을 이기지 못하고 불명예 퇴장한 전례를 든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계는 혁신 비대위원장이 자신들을 겨냥한 인적 쇄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거세게 반발하면 변죽만 울리다 끝난 인명진 비대위와 다를 바 없어진다는 관측이 지배적인데 누가 짐을 짊어지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더욱이 한국당은 혁신 비대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줄 리더십도 소멸한 상태이다. 김성태 대행이 모범예시로 들었던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대위체제'는 2016년 총선을 약 3개월 앞두고 공천권을 행사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총선은 2년이나 남았고, 당내에선 공천권 부여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만약 혁신 비대위원장이 인적쇄신을 위한 실질적 권한인 공천권을 틀어쥐지 못한다면 '1년짜리 소모적 비대위원장'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이처럼 당내 상황이 복잡하다 보니 잘하기도 어렵고 잘해도 욕먹을 분위기여서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다. 또한 대부분 후보가 정식으로 제의받은 적 없으며, 이 전 총재도 이를 불쾌하게 여겼는데 이처럼 당의 공식 창구가 없는 것도 한몫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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