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이 4일 큰 폭의 지주 및 대구은행 임원진 교체를 단행하며 '인적 쇄신'에 고삐를 죄자 그룹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대구은행장 선임 문제에 경제계 등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은행장은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3월 말 물러난 뒤 3개월 넘게 공백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김경룡 행장 내정자의 자진사퇴로 수장 공백기는 더욱 길어질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은행 측은 공식적으로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박명흠 직무대행이 당분간 대행체제를 이어간다고 밝혔지만, 이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임시 조치일뿐 각종 악재를 털어내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할 수장의 공백기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단 은행 내부에서는 박명흠 직무대행 체제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김태오 그룹회장의 겸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일부에서는 박 직무대행이 이번 임원진 인사에서 유임됐지만 시한부에 그칠 가능성을 점치며 김 회장의 겸직 시나리오를 쓴다.
구체적으로는 박 직무대행이 8월 말까지 대행체제를 이어가고 김 회장이 바통을 이어 최소한 연말까지는 겸직한 뒤 새로운 은행장 선임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록 불발됐지만 은행장을 공모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또 비자금조성 의혹과 직원채용 비리, 수성구청 펀드 문제 등에 연루되거나 의혹을 받는 인사들이 많은 점 등 빈약한 인재풀이 이유다. 이들 사건에 대한 법적 문제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시점을 연말쯤으로 본 것이다.
김 회장의 한시적 행장 겸임이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지만 이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 회장이 그간에 불거진 은행 문제를 풀어내고 금융당국으로부터의 신뢰를 쌓기 위해 고강도 쇄신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은행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며 현장에서 개혁을 진두지휘할 수장과 보조를 맞출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김태오 회장의 은행장 겸직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가고 있다. 그룹회장의 막대한 권한을 막고자 지주와 은행장의 겸직을 제한한 상황에서 김 회장이 장기간 겸직할 경우 또 다른 분쟁을 부를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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