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부터 써온 '지역측지계'에 기반을 둔 대구의 도로명주소 기본도(도로명주소를 바탕으로 하는 도면)가 세계 표준인 '세계측지계'(UTM-K) 기준으로 바뀐다.
국제 표준이자 지상 2만㎞ 궤도의 위성 GPS와 일치하는 세계측지계가 적용되면 시민들의 네비게이션 사용 등이 보다 편리해질 전망이다.
대구시는 행정안전부의 '도로명주소기본도 세계측지계 변환 시범사업'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측지계(測地係·Geodetic Datum)는 지구의 형상과 크기를 바탕으로 지형·지물 등 공간정보의 위치와 거리를 수학적으로 계산해 나타내는 기준모델을 말한다. 지도 제작뿐만 아니라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위치기반서비스(LBS), 자동항법시스템(네비게이션) 등에 활용된다.
측지계는 각 나라마다 별도의 기준을 설정해 나타내는 '지역측지계'와 지구 질량중심을 원점으로 전세계 국가들이 통일해 측량한 '세계측지계'로 구분된다.
과거에는 거의 대부분 국가들이 자국의 위치를 기반으로 지역측지계를 만들어 썼다.
그러나 인공위성을 활용한 우주측량기술이 발전하고 국가 간 교류가 늘어나면서 국제표준인 세계측지계로 전환하는 나라가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1910년 일제에 의한 토지조사사업 이후 일본 도쿄의 측량원점을 기준으로 일본 지형에 적합하도록 설정된 '동경측지계'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일본을 원점으로 둔 탓에 세계 표준과 365m 가량의 편차가 발생해 위성정보와 잘 맞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전체 지적도의 세계측지계 전환을 추진해왔다. 지난 2009년 구축한 도로명주소기본도에도 세계측지계 기준을 적용했다. 그러나 각 지자체들은 여전히 지역측지계를 바탕으로 도로명주소기본도를 작성했다.
행정안전부는 대구와 세종을 이원화된 좌표계를 세계측지계로 통일하는 시범사업 대상에 선정했다. 시범 사업은 올 연말까지 추진되며 이르면 내년부터 국제 표준 측지계로 만들어진 도로명주소기본도가 대구에 적용된다.
권오종 대구시 토지정보과장은 "변환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모색해 전국 지자체로 사업이 확산되는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