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의회가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개원 첫 날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 자유한국당 11명, 더불어민주당 9명으로 구성된 북구의회가 시작부터 엇박자를 내면서 향후 의회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당의 갈등은 5일 임시회에서 한국당 이정열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한 후 부의장 및 4개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불거졌다. 민주당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요구했으나 한국당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후 의회운영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제안했지만 역시 불발됐다.
이날 오후 내내 양당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정회를 거듭했다. 결국 오후 9시쯤 민주당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한국당 의원 11명이 표결로 신경희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상임위원장 선출을 두고도 갈등은 지속됐다. 6일 이정열 의장이 의회운영위원장을 제외한 두 자리를 민주당에 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 구의원들이 수용했지만 다른 한국당 구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구의원들은 구의회 개원식을 앞두고 선출 보이콧을 선언했다.
민주당 구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북구의회는 민의를 반영하고 집행부를 감시해야 한다. 특정 정당이 주요 보직을 독식한다면 민주정치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의회가 구성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유병철 구의원은 "한국당이 단독으로 부의장을 선출한 데 이어 상임위원장 네 자리 중 세 자리를 가져가는 건 다수당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이정열 구의회 의장은 "원 구성이 임박한 상황에서 양당 간 대화가 시작되다보니 협의 시간이 부족했다"며 "사회복지위원장은 민주당에 양보하고 계속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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