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한 사립대에 다니는 김모(23) 씨는 다음 학기 등록금 때문에 걱정이 많다. 여름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400만원 가까운 등록금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목돈 마련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등록금 카드 납부가 되면 할부로 결제해 부담을 덜텐데, 우리 학교는 카드로는 받지 않는다"고 했다.
대학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대학이 카드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대학 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16개 대학 가운데 카드 납부를 받지 않은 대학이 220곳으로 52.9%에 달했다. 이 중 사립대 358곳 중 208곳, 국공립대 58곳 중 12곳이 등록금 카드납부가 불가능했다.
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대구경북 대학 비율은 더욱 낮다. 올해 대구경북 4년제 대학 20곳 중 등록금 카드납부가 가능한 곳은 8곳(경북대, 경주대, 금오공대, 김천대, 대구한의대, 동국대 경주캠퍼스, 동양대, 안동대)에 불과하다.
2016년 말 고등교육법에 '대학이 등록금을 체크·신용카드로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강제조항이 아니다 보니 대학들은 카드수수료(평균 1.5%) 부담 때문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때문에 수수료율을 낮추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학 등록금 및 기숙사비 등에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지역 사립대 한 관계자는 "등록금이 사실상 동결된 상황에서 카드수수료까지 부담하기는 힘들다. 카드 납부를 받지 않는 학교 중 일부는 현급 분할납부 방식을 도입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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