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잉글랜드)이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대진표가 확정되면서다.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치러진 모두 4경기의 8강전 끝에, 11일 오전 3시 프랑스 대 벨기에, 12일 오전 3시 크로아티아 대 잉글랜드의 4강전이 펼쳐진다.
9일 기준 이번 대회 득점 순위는 이렇다.
▶1위 해리 케인(잉글랜드) 6골
▶2위 데니스 체리세프(러시아),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4골
▶5위 디에고 코스타(스페인), 아르템 주바(러시아), 앙트완 그리즈만(프랑스), 에딘손 카바니(우루과이), 예리 미나(콜롬비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3골
◆8강전 득점왕 후보들 거의 침묵
8강전에서는 해리 케인이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해리 케인의 득점왕 경쟁자 가운데서도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세프가 1골을 넣어 합산 4골이, 프랑스의 앙트완 그리즈만 역시 1골을 넣어 합산 3골이 됐을 뿐이다.
더구나 러시아가 탈락하면서 데니스 체리세프와 아르템 주바(3골)는 더 이상 골을 추가할 수 없다.
따라서 해리 케인에 2골차로 따라 붙어 있는 로멜루 루카쿠, 그리고 3골차인 앙트완 그리즈만과 킬리안 음바페 등 3명 정도로 해리 케인의 경쟁자는 줄어든 것.
이는 이번 8강전이 득점왕 경쟁자들이 주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며 다른 선수에게 득점 기회를 주는 역할을 맡는 공통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역할이 4강전, 결승전, 3·4위전에서도 계속 부여될지가, 즉 감독의 전술이 이들 4인(해리 케인, 로멜루 루카쿠, 앙트완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의 경쟁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4강에 든 팀 가운데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도 현재 2골을 기록하고 있긴 하지만 득점왕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 그러나 해리 케인에 4골차로 뒤진 상황에서 단 2경기(4강전과 결승전 또는 4강전과 3·4위전)만에 4골을 만회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득점왕 후보들 2경기씩 똑같은 기회 남아
득점왕 후보들의 득점은 경기의 난이도에 따라서도 좌우될 수 있다.
프랑스와 벨기에, 두 팀은 젊은 황금세대가 주축이기도 하고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기 때문에 결국 감독의 전술 유지 또는 변화 등의 선택이 승부를 가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량득점을 예상할 수 있는 '강공 대 강공'의 구도가 될지, '짠 수비 대 더 짠 수비'로 인해 승부가 가려질지 등이 변수인데, 여기서 득점왕 후보들의 득점 가능성도 결정된다. 초반에 터진 골이 경기 흐름을 수비보다는 공격에 비중을 두도록 만들어 로멜루 루카쿠, 앙트완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 등 득점왕 후보들의 득점 잔치로 만들 수도 있다.
이 경우 제3자인 해리 케인은 불리해진다. 닥치고 공격 구도보다는 짠물 수비 구도를 바라야 한다. 이 부분 만큼은 해리 케인 득점왕 등극의 리스크다.
크로아티아 대 잉글랜드의 경기는 16강전과 8강전 모두 연장전에 이은 승부차기로 체력을 소진하며 '너덜너덜'해진 크로아티아가 16강전만 승부차기로 승리하고 8강전은 정규 시간 내에 깔끔하게 승리한 잉글랜드보다 불리하다. 크로아티아는 특히 16강전 덴마크보다 8강전 러시아를 상대로 더욱 많은 체력을 쏟아부웠다는 평가다. 16강전에서 소진한 체력을 이미 회복한 잉글랜드보다 확실히 떨어져 있는 체력 회복이 크로아티아의 관건이다.
그러면서 잉글랜드의 득점 난이도 역시 낮아질 수 있고, 이는 해리 케인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크로아티아가 강한 수비로 나오더라도 필드 골보다 세트피스 골에 강한 잉글랜드로서는 필드에서 집중 수비를 받을 수 있는 해리 케인의 득점력을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계속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양팀 득점왕 경쟁만 놓고 보면 만일 PK 상황이 나올 경우, 이번 대회에서 유독 PK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루카 모드리치보다 'PK 천재'로 불리는 데다 팀의 PK 몰아주기 배려까지 받고 있는 해리 케인이 유리하다.
이런 분석을 차치하고라도, 6골로 앞서 나가 있는 해리 케인은 부상이나 결장 등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다른 경쟁자들이 부진 내지는 침묵할 경우, 득점왕에 등극할 수 있다.
◆토너먼트 수비력 1위는 잉글랜드, 그만큼 해리 케인에게 유리하다?
4강에 든 네 팀은 어떻게든 다른 두 팀과 만난다. 결승전 아니면 3·4위전에서다. 그런데 네 팀의 면모는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득점력보다는 토너먼트에서 보여준 수비력에 더 집중되고 있다. 16강과 8강, 2경기에서 기록한 실점을 살펴보면 잉글랜드 1실점, 프랑스·크로아티아 3실점, 벨기에 4실점 순이다.
잉글랜드는 수비가 강한 스웨덴을 상대로 8강전에서 0실점했다. 프랑스는 강공 대 강공의 구도로 펼친 아르헨티나 전에서 3실점한 것이 실점의 전부다. 크로아티아 역시 러시아와 치고 받으며 싸운 8강전에서 2실점한 것이 기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다. 다만 벨기에는 일본 전에서 2실점하며 중앙 라인의 약한 수비력을 명백히 드러냈는데, 이게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이렇듯 숫자로만 보더라도 해리 케인의 잉글랜드가 유리하다.
(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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