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생물입니다.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지는 알 수 없지만 생명력이 질긴 거리는 만들 수 있습니다."
사그라들던 방천시장 골목에 '김광석'이라는 콘텐츠를 입혀 특화거리로 되살린 '김광석길'을 총괄 기획한 이창원(38) 인디053 대표는 "명확한 목적의식 없는 특화거리는 망하기 십상"이라며 "정말 특화거리가 필요한 곳인지부터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화거리는 관(官)에서 주도했기 때문에 망하는 것이 아니라 특화거리를 만드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행정기관이 특화거리 인프라를 조성하고, 콘텐츠 기획과 개발 등 소프트웨어는 전문 코디네이터에 맡기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거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코디네이터는 기획 전문가가 될 수도 있고 지역민이 맡을 수도 있다. 만들고 난 뒤 성장을 고민하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화거리가 성공하더라도 후유증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ㆍ둥지 내몰림)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김광석길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김광석길에 자리잡았던 지역 예술가과 상인들은 자본의 홍수에 밀려 거리를 떠났다.
"막연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면 지역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생각은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왜곡인식'입니다. 원주민과 이주민의 갈등과 결별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특화거리 조성과 성공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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