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존재감 잃은 TK 의원들, 현안 해결에 매달려 신뢰 회복하라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진영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정치력 실종이 심각하다. 국회의원들과 각을 세웠던 인물들이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으로 대거 당선돼 힘이 빠졌다. 지역 현안을 놓고 의원들 간 엇박자를 내고, 의원들을 이끌 리더 부재까지 더해져 “국회의원들이 투명인간이냐”라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 사태를 두고 의원들을 다시 질타할 생각은 없다. 의원들 스스로 이 상황을 뼈저리게 받아들이고 있으리란 판단에서다. 의원들이 달라진 언행을 통해 새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더욱더 중요하다.

지역 현안 해결이 국회의원의 가장 큰 덕목인 만큼 의원들은 지역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게 선결 과제다. 그러려면 선거로 생긴 앙금을 국회의원이 먼저 털고 껄끄러운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손을 잡아야 한다. 대범한 마음과 자세로 단체장, 지방의원의 마음을 풀어주고 관계 회복을 모색하라는 말이다. 이렇게 했는데도 끝까지 국회의원에 비협조적 태도를 고집하는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이 있다면 그들에게 책임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의원들 간 소통을 강화해 팀플레이를 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대구경북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같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싸늘하게 돌아선 시도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등 대구경북을 둘러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대구시·경북도 등과 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지역 현안에 바짝 달라붙고,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물론 단체장, 지방의원은 지역 발전을 위한 하나의 도구(道具)란 명제는 분명하다. 2년 뒤 총선까지 의원들이 무기력한 상태로 허송세월한다면 세금 낭비에 대구경북으로선 엄청난 손실이다. 의원들이 심기일전해 사즉생의 각오로 지역 현안 해결에 총력을 쏟아주길 바란다. 그래야만 의원들에게 살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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