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대통령, 삼성공장 방문…이재용, 수차례 인사하며 깍듯이 영접

李, 차량서 내리는 문대통령에 90도로 허리 숙여…준공식장 안내
이재용, 문 대통령 세번째 오른쪽 자리에 앉아…李, 文 한발 뒤에서 이동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휴대전화 생산라인을 둘러 본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8.7.9 연합뉴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휴대전화 생산라인을 둘러 본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8.7.9 연합뉴스

인도 국빈방문 이틀째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현지시각) 뉴델리 인근 우타르프라데시 주에 있는 삼성전자 노이다 신(新)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삼성그룹 관련 일정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당초 예정시각보다 30여 분 가량 늦은 오후 5시 30분께 행사장에 도착했다.

모디 총리가 간디 기념관 방문 뒤 함께 지하철로 이동하자는 '깜짝 제안'을 하면서 도착 시각이 예정보다 늦어진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행사장에 미리 도착해 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마주쳤다.

이 부회장은 모디 총리의 차량이 먼저 행사장 앞에 나타나 모디 총리가 내리자 그 앞으로 이동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곧이어 문 대통령의 차가 도착하자 이 부회장은 모디 총리와 함께 문 대통령의 차 앞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이 부회장이 고개를 90도가량 수차례 숙이며 영접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실내 행사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나란히 걸어가자 이 부회장은 두 정상의 바로 뒤 중앙에 위치해 걸어가며 준공식장으로 안내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이동 중에는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둘 다 정장 차림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붉은색 넥타이를, 이 부회장은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해 대조를 이뤘다.

행사장에 도착한 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가운데로 손을 모아 합장을 하는 인도식 인사를 하고서 모디 총리와 함께 맨 앞자리에 앉았다.

문 대통령의 한 발짝 뒤에서 이동하며 행사장 안으로 들어온 이 부회장 역시 맨 앞줄, 문 대통령의 세 번째 오른쪽 옆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문 대통령 바로 오른쪽 옆에는 통로가 있고, 그 바로 옆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앉았다. 그 오른쪽 옆에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앉았고 그 옆자리가 이 부회장의 자리였다.

이 부회장의 오른쪽으로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나란히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통역 이어폰을 귀에 끼고서 행사장에서 상영된 영상과 참석자들의 축사를 들었다.

모디 총리가 연설을 위해 단상으로 향할 때는 일어서서 박수를 쳤고, 이 부회장 역시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이날 공장 방문은 당초 전용차량을 이용하기로 했지만, 인도 국민을 직접 만나자는 취지의 모디 총리의 전격 제안으로 번디하우스 역에서 보태니컬가든 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지하철로 함께 이동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지하철에서 내려 각각 전용차량을 이용해 공장에 도착했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삼성전자 최대이자 인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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