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빈방문 이틀째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현지시각) 뉴델리 인근 우타르프라데시 주에 있는 삼성전자 노이다 신(新)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삼성그룹 관련 일정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당초 예정시각보다 30여 분 가량 늦은 오후 5시 30분께 행사장에 도착했다.
모디 총리가 간디 기념관 방문 뒤 함께 지하철로 이동하자는 '깜짝 제안'을 하면서 도착 시각이 예정보다 늦어진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행사장에 미리 도착해 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마주쳤다.
이 부회장은 모디 총리의 차량이 먼저 행사장 앞에 나타나 모디 총리가 내리자 그 앞으로 이동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곧이어 문 대통령의 차가 도착하자 이 부회장은 모디 총리와 함께 문 대통령의 차 앞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이 부회장이 고개를 90도가량 수차례 숙이며 영접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실내 행사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나란히 걸어가자 이 부회장은 두 정상의 바로 뒤 중앙에 위치해 걸어가며 준공식장으로 안내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이동 중에는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둘 다 정장 차림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붉은색 넥타이를, 이 부회장은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해 대조를 이뤘다.
행사장에 도착한 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가운데로 손을 모아 합장을 하는 인도식 인사를 하고서 모디 총리와 함께 맨 앞자리에 앉았다.
문 대통령의 한 발짝 뒤에서 이동하며 행사장 안으로 들어온 이 부회장 역시 맨 앞줄, 문 대통령의 세 번째 오른쪽 옆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문 대통령 바로 오른쪽 옆에는 통로가 있고, 그 바로 옆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앉았다. 그 오른쪽 옆에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앉았고 그 옆자리가 이 부회장의 자리였다.
이 부회장의 오른쪽으로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나란히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통역 이어폰을 귀에 끼고서 행사장에서 상영된 영상과 참석자들의 축사를 들었다.
모디 총리가 연설을 위해 단상으로 향할 때는 일어서서 박수를 쳤고, 이 부회장 역시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이날 공장 방문은 당초 전용차량을 이용하기로 했지만, 인도 국민을 직접 만나자는 취지의 모디 총리의 전격 제안으로 번디하우스 역에서 보태니컬가든 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지하철로 함께 이동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지하철에서 내려 각각 전용차량을 이용해 공장에 도착했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삼성전자 최대이자 인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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