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가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최근 단행한 승진 인사가 결국은 업무 능력 우수자,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의 발탁 인사 보다는 주로 '나이 순'으로 결정되자 조직 활성화와 공무원 사기충전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3선에 성공한 최영조 시장이 취임한 후 시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많은 기대를 했다. 승진 인사도 그동안의 스타일과 다르게 연공서열을 탈피하고 업무능력 우수자와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발탁 승진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5일자 5급 승진 인사의 경우 뒷말이 무성하다. 결국은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보다는 주로 '나이 순'으로 승진이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경산시의 경우 대게 4급은 퇴직 1년전, 5급은 퇴직 6개월전 공로연수를 한다. 이 기준으로 볼 때 공로연수를 1년 정도 앞둔 1959년생 여성 3명이 5급 승진을 했다.
특히 시 금고 선정 담당 간부로 있으면서 아들의 채용을 대구은행 측에 요구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돼 지난 2일 직위해제된 A 전 국장의 부인 B씨도 이번 5급 승진 인사에 포함됐다. 이를 두고 남편과 부인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러쿵 저러쿵 뒷말이 많다.
또 공무원 총 경력 36년, 현직급으로 승진한 지 만 5년이 된 C 씨는 총 경력 35년,현 직급 승진 만 14년이 된 D씨보다 승진서열명부상 후 순위이지만 1959년생으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5급 승진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행정직과 시설직 5급 승진 인사도 기준이 '고무줄 잣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승진 인사에 대해 직원들 사이에서는 "최 시장이 그동안의 인사 스타일과 다르게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을 발탁해 조직의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승진인사를 보면서 1명 정도 발탁을 했으나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을 하고 있다.
또 "평소에는 열심히 일하지 않다가 정기 인사 시기만 되면 퇴직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공무원들이 '줄대기' 등을 통해 인사 청탁을 하고 '나이 순'으로 승진을 한다면 누가 열심히 일하려고 하겠느냐"며 자조 섞인 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 시장은 평소에도 오랜 공직 생활을 한 공무원이 사무관이라도 승진을 하고 퇴직하는 것이 괜찮지 않느냐고 했다. 이같은 최 시장도 이번 인사후 각종 평가를 의식한 듯 9일 간부회의에서 "앞으로 열심히 일하지 않은 공무원들은 승진을 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직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도 이같은 메시지가 제대로 실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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