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덕군의회 의장 선출 후폭풍

4선 하병두 의원 "국회의원 의중 작용, 지방의회 자율성 훼손" 주장
한국당 군의원들 "무소속에는 의장 줄 수 없다는 당원들 뜻 받들어"

지난 6일 치러진 영덕군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 강석호 국회의원(자유한국당·영양영덕봉화울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내용을 언급한 인사가 그동안 강 의원의 친구이자 측근으로 알려졌던 군의원이라 파장이 크다.

4선의 하병두 무소속 군의원은 지난 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의장단 구성은 전적으로 기초의원들의 자율 의사로 이뤄져야 함에도 지역구 국회의원 측의 일방적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며 "이는 지방자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군의회가 자신의 의지와 군민 여론을 팽개친 채 의장단을 구성한 것은 최소한의 본분마저 망각하고 군민들의 여망을 배신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하 군의원은 12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영덕에는 국회의원 배우자까지 국회의원이 두 명 있다는 말이 있다. 이번 군의장 선출 건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현 군의회 의장을 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한 군의원은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고민을 하다 국회의원 보좌진에게 먼저 전화를 했지만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일체의 지시나 지침은 절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다른 한국당 군의원도 "당원들의 상당수가 무소속에게 의장을 뺏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하 의원은 지방선거 전에 탈당했다가 현재 복당 신청을 했지만 아직은 엄연히 무소속"이라며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투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8대 영덕군의회 전반기 의장에는 김은희 의원(자유한국당·재선), 부의장에는 김일규 의원(자유한국당)이 각각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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