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의 전반기 부진 속에서도 빛난 심창민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경기에 앞서 삼성 심창민이 웃으며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경기에 앞서 삼성 심창민이 웃으며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전반기 종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주장 김상수부터 신인 양창섭까지 총 62명의 선수단 가운데 마무리투수 심창민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는데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충격적인 아시안게임 승선 불발에도 불구하고 심창민은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며 올 시즌 '커리어 하이'에까지 다가서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심창민이 지켜선 삼성의 뒷문은 물샐 틈이 없었다. 9일 현재 총 37경기(42.2이닝)에 나와 4승 10세이브 4홀드를 기록 중인 심창민은 평균자책점 2.32로 구원투수 부문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특히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0.89로 리그 최고의 '클로저'라고 불리는 한화 이글스 정우람보다도 0.03 낮은 1위다. 승계 주자 득점률도 15.4%로 올 시즌 총 13명의 승계 주자 가운데 단 2명에게만 홈을 내줬다.

심창민이 후반기에도 이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커리어 하이'는 확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입단 6년차이던 2016년 심창민은 내리막길을 걷는 팀 성적 속에서도 리그 마무리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3위(2.97), WHIP 2위(1.17)를 기록하며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바 있다. 올 시즌 전반기 성적으로만 본다면 '커리어 하이' 경신은 물론 오승환 이후 삼성의 최고 마무리투수 등극도 시간 문제임에 분명하다.

지난달 11일 심창민은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외관상 성적은 심창민이 낫지만, 연투 능력은 두산 베어스의 박치국이 더 낫다"고 밝혔으나 논란이 쉽게 숙지지 않았다. 진한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하지만 심창민은 되레 이를 악물었다. 발표 당일 이후 현재까지 심창민은 7경기에서 0.00의 평균자책점과 0.50의 WHIP를 올렸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심창민의 마음가짐도 성숙해지고 있다. 심창민은 "정작 나는 괜찮은데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해준다"며 "프로선수가 그것(아시안게임)만 보고 올 시즌을 준비한 게 아니지 않나. 팀에서 계속 좋은 모습 보이는 게 팬들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지난 3년의 암흑기 동안 성적과 팬 등 잃은 것이 많은 삼성이지만 실력에다가 인성까지 겸비한 심창민이라는 보물을 얻은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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