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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장 바뀌자 문화재단 대표도 사표

문무학 상임이사
문무학 상임이사

6·13 지방선거를 통해 대구 동구청장이 바뀌면서 동구청 산하 대구동구문화재단 문무학 상임이사가 이달 12일자로 사표를 제출했다. 문무학 상임이사는 지난 해 7월 강대식 전 동구청장 시절 공모를 통해 임명됐으며, 임기는 2019년 6월 30일까지였다.

문무학 상임이사는 "구청으로부터 올해 하반기에 예정돼 있던 대형 공연을 전면 중단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돈이 많이 든다'는 말 외에 공연 취소 이유를 들은 것이 없다." 며 "공연이라는 것이 하루이틀만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기획하고 준비해온 공연을 갑자기 취소하라는 것은 더 이상 일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표제출 이유를 밝혔다.

동구청의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 지시로 동구문화재단은 야심차게 추진해온 대구시 동구 불로동 배경 창작뮤지컬 '최계란 대구아리랑' 제작도 중단했다. 이 뮤지컬 제작을 위해 동구문화재단은 대본을 공모하고 심사까지 진행했지만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했다.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동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응모작들의 수준이 다소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당선작을 선정해 수정, 발전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심사 하루 전 구청으로부터 '작품제작을 중단하라'는 통보를 받았고,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심사위원들이 어차피 제작하지도 못할 작품이라면 당선작을 뽑을 필요도 없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동구문화재단과 함께 '가을가곡공연'을 열기로 구두계약을 맺었던 한 음악인은 "동구문화재단과 구체적으로 약속하고 공연 콘셉트, 곡목, 출연 가수, 오케스트라 등 모든 내용을 다 짜고, 출연 가수와 스태프 섭외까지 마쳤는데, 갑작스럽게 취소 통보를 받았다" 며 "구두계약도 계약인데 황당하고 부당하다. 구청장이 바뀌면 예정했던 공연도 취소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하반기 공연을 전면취소한 것은 아니다. 취소 지시를 내렸던 공연 중 '서머 페스티벌'은 되살렸다." 며 "주민참여형 축제가 아닌 공연의 경우 공연수입이 투자액의 50%는 돼야 하는데, 그에 못 미치는 공연은 곤란하다는 게 구청 입장"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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