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사강의 LIKE A MOVIE] '앤트맨과 와스프'

“이제 믿을 건 자네 둘 뿐” 사이즈부터 다른 마블의 히든카드가 온다

영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관련영화: #앤트맨 #캡틴아메리카:시빌워 #어벤져스:인피니티워

*명대사 : '대사마다 퀀텀(양자)으로 시작하는거야?'

*줄거리: '시빌 워' 사건 이후 은둔하며 히어로와 가장의 역할 사이에서 고민 중이던 '앤트맨'과 새로운 파트너 '와스프' 앞에 정체불명의 빌런 '고스트'가 등장한다. 시공간의 개념이 사라진 양자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술을 훔쳐 달아난 고스트를 쫓던 앤트맨과 와스프는 상상도 못했던 상황에 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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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마블 히어로 무비 '앤트맨 앤 와스프'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좀 더 세밀히 말하자면 앤트맨(폴 러드)과 새롭게 히어로로 탄생된 와스프(에반젤린 릴리), 두 남녀의 로맨틱 라인과 가족애가 다뤄지는 가족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다. 즉 가족 로맨틱 영화의 성격을 띤 히어로 무비가 아니라 히어로 무비의 모양새를 갖춘 가족 로맨틱 코미디라는 것이다. 마블은 각 시리즈마다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켜 영화를 만들어왔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는 정치 스릴러, '앤트맨'은 하이스트 무비. '닥터 스트레인지'는 판타지,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하이틴무비 장르를 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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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때문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기대감을 안고 보는 관객이라면 적잖이 실망스러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MCU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순수하게 한 편의 영화로 봤을 때 이 영화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영화다. 마블 영화를 잘 모르는 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가족이라는 공감대로 유쾌하게 볼 수 있다. 내용만 봐도 그러하다. 인류나 지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닌 그저 사랑하는 가족을 구하려하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어벤저스와는 같은 시간대와 세계관에 있지만, 딱히 능력을 발휘해 그들과 연합하여 대업을 이룬다거나 대의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앤트맨-스콧 랭'은 그저 사랑하는 가족과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이 목표처럼 보인다. 결과적으로 액션도 사이즈도 더 거대해졌지만 역시 앤트맨은 하찮고 귀여운 맛으로 보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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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폴 러드는 하찮은 존재로 그려지나 볼수록 잔망미 넘치는 배우다. 로맨틱 코미디 배우였던 그가 앤트맨을 만난 건 신의 한 수였다. 앤트맨은 그의 블록버스터 데뷔작이었고, 그의 가능성과 인지도를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다. 2013년 캐스팅된 폴 러드는 2014년 5월 애드가 라이트 감독이 하차하자 아담 맥케이 감독과 함께 각본가로 참여했다. 이전에도 각본을 쓴 경험이 있었던 그는 앤트맨을 코믹지수와 볼매지수를 십분 발휘하는 맞춤형 시나리오로 만들었다. 코미디 장르란 생각 이상으로 재능이 필요한 장르다. 감독은 애초부터 코믹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캐스팅하지 않는다. 오히려 액션 장르는 트레이닝해서 거듭날 수 있다고 여겨지는 반면 코미디 장르는 원래 코믹한 끼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다는 불문율로 통한다. 그러한 면에서 폴 러드는 코믹 천재다. 자타 공인 유머러스한 성격이고, 매순간 유쾌한 사람이다.

앤트맨의 친구, 루이스의 속사포 랩같은 설명도 이번 영화에서도 큰 활약을 보여준다. 사설 길고 시끄러운 캐릭터, 쓸모없는 듯하지만 꽤 쓸모 있는 루이스 일당은 전편에서도 회자되는 명장면을 만들었고 덕분에 이번 편에서는 메인 빌런보다 더 앞 쪽에 크레딧이 뜰 만큼 주연에 가깝게 승격됐다. 루이스의 속사포 설명에 맞춰 아마도 배우들이 그의 제스추어와 말투를 배워 재촬영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씬은 아무리 곱씹어봐도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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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원작에 의하면 와스프는 최대 시속 40마일로 비행할 수 있다. 핌 입자를 이용해 크기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곤충만큼 작아지거나 빌딩만큼 커질 수도 있다. 와스프의 날개는 크기가 줄어들면 돋아나고 커지면 다시 흡수된다.

그렇다면 진짜 사람의 몸이 개미만큼 작아질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현재 과학기술로는 불가능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영화 속 개념인 '핌 입자'가 존재한다고 가정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나노종합기술원(NNFC)은 "현재 물리학에선 불가능하지만 물체를 이루는 아주 작은 두 입자 사이의 거리를 한없이 줄일 수 있는 영화 속 개념 '핌 입자'가 실존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영화 속 새로운 개념인 '핌 입자'는 원자간의 거리는 물론 밀도와 강도도 변경할 수 있다. 핌 입자를 통해 원자간 거리가 계속해 줄어들다보면 원자보다 작은 입자로 이뤄진 양자 영역에 들어가는 것이다. 현실에서 물건이든 사람이든 형태를 유지하면서 크기가 줄어들려면 그 내부를 구성하는 배열간 간격이 줄어들어야만 가능하다. 즉 신체를 이루는 원자간 간격이 좁아져야 크기가 줄어든다. 하지만 원자와 원자간 사이는 특정 거리를 바꿀 수 없다. 결국 '핌 입자'가 이 영화 기술의 핵심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입자보다 훨씬 작은 개념인 핌 입자가 앤트맨을 탄생하게 한 배경인 것이다.

떠돌던 루머가 있었다. '어벤저스 3 인피니티 워' 포스터를 자세히 보면 앤트맨이 있다고. 그랬다면 타노스가 지구를 침공하고 있을 때, 앤트맨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 이에 '앤트맨과 와스프'는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다. "그냥 가족들이랑 오순도순 잘 지내고 있는데 뭐 문제 있어?"

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빅샤크: 매직체인지

깊고 깊은 바닷속 신비의 해저 왕국. 개구쟁이 아기상어 메이는 바닷속 탐험 놀이를 하던 중 유령선에서 우연히 시간을 바꾸는 매직박스를 발견한다. 하지만 매직박스를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무서운 아빠 상어 빅샤크가 꼬마로 변해버리고 조그만 악동 물고기들은 거대한 꽃게 몬스터로 변신한다. 평화롭던 바다왕국은 하루아침에 뒤죽박죽 마법에 걸려 위험에 빠진다. 꼬마로 변한 아빠 빅샤크와 아기상어 메이는 수달 보보, 문어 핑키, 소라게 하부 등 바닷속 친구들과 함께 마법의 주문을 풀고 바다왕국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기 위해 바다 끝, 머나먼 미지의 세계로 짜릿하고 신비한 모험을 시작한다.

◆오 루시

친구도, 가족도, 사랑도 없는 외로운 중년 여성 세츠코. 어느 날, 엉뚱한 조카 미카의 권유로 영어 학원을 등록하게 되고 그곳에서 꽃미남 영어강사 '존'에게 첫눈에 반한다. 금발의 가발을 쓰고 '루시'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된 그녀. 세츠코는 전과는 달라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시작하지만, 그녀에게 처음으로 설레는 감정을 일깨워 준 존은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 버린다. 상심도 잠시, 세츠코는 오랜만에 만난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과감히 미국행을 결심한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캐릭터의 매력을 고스란히 갈려 장편으로 탄생한 리얼 러브 어드벤쳐 무비로 히라야나기 아츠코 감독만의 독창적이고 독특한 감성이 돋보인다.

◆햄스테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남기고 간 상처와 빚으로 위태로운 나날을 보내던 에밀리는 어느 날 길 건너 숲속에 사는 도널드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너무나도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두 사람은 계속되는 만남으로 가까워지고 점차 사랑을 키워간다. 하지만 고급 주택지 개발을 위해 도널드의 오두막에 강제 퇴거 명령이 내려지고 그의 오두막을 지키기 위해 에밀리는 도널드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노팅힐'에서도 나왔던 지역이었던 런던의 북부 '햄스테드'는 문인들의 사랑을 받은 곳이다. 실제로 햄스테드에서 자란 감독은 누구보다도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영화라며 자신감을 표했고, 런던에서 일어난 실화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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