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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요리할수 있습니다!"…영주시노인복지관 '집밥의 대가' 프로그램

집밥의 대가 1기 수료생들이 수료증을 받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주시노인복지관 제공
집밥의 대가 1기 수료생들이 수료증을 받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주시노인복지관 제공

"이 나이에 남자가 요리를 배운다면 모두가 깜짝 놀랄 거에요. 하지만 맛을 보면 더 놀라죠."

지난 9일 영주시노인복지관(관장 이경희)이 마련한 '집밥의 대가' 1기 수료식과 요리 작품 발표회, 요리 나눔 전달식 행사장은 여성요리사가 아닌 남성 요리사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선보이고, 이웃에 전달하는 나눔을 실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남성 어르신들은 영주시노인복지관이 마련한 남성 어르신 요리 프로그램인 집밥의 대가 수강생들이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대일요리학원에서 운영하는 12주간의 이론과 실습 요리 프로그램에 참가해 '웃음꽃 활짝 피우며' 젊은 사람 못지않은 열정을 불태웠다.

집밥의 대가 1기 수료생들이 찜닭요리를 하고 있다. 영주시노인복지관 제공
집밥의 대가 1기 수료생들이 찜닭요리를 하고 있다. 영주시노인복지관 제공

이들은 제육볶음, 냄비밥, 콩나물밥, 고등어구이&찜, 시금치된장국, 명태구이, 순두부찌개, 버섯밥, 닭살미역국, 닭볶음탕, 느타리버섯전, 김치꽁치통조림찌개, 야채계란국 등 22개 요리를 배웠다.

이날 수료생들에게는 요리모와 집밥의 대가 1기가 새겨진 앞치마, 현재까지 배웠던 요리를 정리한 레시피북 등이 전달됐다. 수료식을 마친 학생들은 2인 1조로 나눠 직접 요리한 안동찜닭을 지역아동센터와 우리아이지역아동센터, 행복한홈스쿨지역아동센터 등에 전달했다.

권영노(69) 씨는 "처음 쭈뼛거리며 요리 학원 문을 열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요리 전문가가 된 것 같다"며 "사느라 바빠 먹는 음식에 관심을 두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요리를 배우게 됐다. 정말 요리사가 된 기분이다"고 행복해했다.

이경희 관장은 "집밥의 대가를 통해 처음 밥을 만드시는 분도 계셨다"며 "기초부터 탄탄하게 배웠다. 앞으로는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나누며 행복한 노후 생활을 즐기기 바란다"고 했다.

집밥의 대가 2기는 8월 6일부터 31일까지 모집, 9월에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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