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좀 더 명확해졌다. 11일 프랑스 대 벨기에의 4강전에서 프랑스가 1대0으로 승리해 결승 진출을 한 가운데, 득점 2위(4골)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와 득점 5위(3골) 앙트완 그리즈만 및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 경쟁자 3명 모두 골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리 케인 두 경기 기회 VS 루카쿠·그리즈만·음바페 한 경기 기회
즉, 해리 케인에게는 12일 오전 3시 4강 크로아티아 전과 결승 또는 3·4위전 이렇게 두 경기가 남아 있고, 루카쿠·그리즈만·음바페에게는 한 경기씩만 남아 있다.
앞서 해리 케인이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4편 기사(매일신문 7월 9일)에서는 프랑스 대 벨기에의 4강전이 1골차 승부로 갈릴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 경우 해리 케인에게 유리할 것으로, 반대로 강공 대 강공 구도였을 경우 득점이 많이 날 수 있어 해리 케인에게 불리할 것으로 관측했다. 전자의 경우가 현실로 나오면서 해리 케인의 득점왕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벨기에 3·4위전은 루카쿠에게 기회? 잉글랜드 결승 진출 못하면 해리 케인에게도 기회?
그러나 마지막 반전의 변수는 분명 있다. 3·4위전에서 결승전보다 골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대신 3·4위전을 치러야 하는 벨기에로서는 루카쿠의 득점포가 다시 포문을 열 가능성이 높아진 것.
근거는 이렇다. 최근 4개 월드컵 대회 모두 3·4위전에서 결승전보다 골이 많이 나왔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 대 아르헨티나 결승전은 1대0으로 독일이 승리했고, 브라질 대 네덜란드 3·4위전은 0대3으로 네덜란드가 이겼다. 1골(결승전) 대 3골(3·4위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 대 스페인 결승전은 0대1로 스페인이 승리했고, 우루과이 대 독일 3·4위전은 2대3으로 독일이 이겼다. 1골(결승전) 대 5골(3·4위전).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 대 프랑스 결승전은 1대1 연장전까지 팽팽히 맞선 끝에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승을 가져갔다. 독일 대 포르투갈 3·4위전은 3대1로 독일이 이겼다. 2골(결승전) 대 4골(3·4위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독일 대 브라질 결승전은 0대2로 브라질이 승리했고, 한국 대 터키 3·4위전은 2대3으로 터키가 이겼다. 2골(결승전) 대 5골(3·4위전).
합산해보면 3·4위전 17골 VS 결승전 6골. 3·4위전에서 결승전의 3배가량 되는 골이 터졌다.
이는 결승전에서는 우승컵이 걸린 만큼, 짠 수비 대 더 짠 수비 구도가 더욱 팽팽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는 분석이다. 최근 4개 월드컵 대회 결승전을 봐도 무승부 끝 승부차기 승부가 한 경기, 1점차 승부가 두 경기, 2점차 승부가 한 경기였다.
반면 3·4위전은 어차피 우승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은만큼 여유 있는 축구를 하는 경우가, 그래서 골잔치 사례가 많다는 분석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축제 분위기에 수비수 홍명보가 흔치 않은 실수로 골을 헌납하는 등 비교적 느슨한 구도로 진행된 한국 대 터키 3·4위전이 대표적인 예다.
◆2위와 2골차 선두는 따라잡기 힘든 '팩트'
다만, 루카쿠가 벨기에의 결승 진출 좌절에도 불구하고 득점왕 등극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같은 조건은 해리 케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잉글랜드도 4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게 져 3·4위전으로 갈 수 있어서다. 물론 해리 케인의 경우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아직 두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4강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현재 6골에서 좀 더 달아난다면, 결승전에서든 3·4위전에서든 무득점을 기록하더라도 충분히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다.
물론 해리 케인은 4강전에서든 그 다음 경기에서든 두 경기 모두 득점이 없더라도 현재 득점왕에 누구보다 가까이 가 있다. 숫자가 말해주는 '팩트'다.
한편, 11일 기준 러시아 월드컵 득점 순위는 이렇다.
▶1위 해리 케인(잉글랜드) 6골
▶2위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데니스 체리세프(러시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4골
▶5위 앙트완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이상 프랑스), 디에고 코스타(스페인), 아르템 주바(러시아), 에딘손 카바니(우루과이), 예리 미나(콜롬비아) 3골
(6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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