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전ㆍ현직 대구은행 임직원 14명과 경산시 고위 공무원이 연루된 대구은행 채용비리 및 비자금 조성 사건 첫 공판이 열렸다.
비자금 조성 및 횡령과 채용비리,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인규(64) 전 대구은행장은 혐의 일부를 인정하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경산시 시금고 유치를 대가로 공무원 아들을 채용했다는 혐의는 부인했다.
대구지법 11호 대법정은 재판 시작 전부터 100여석 가까운 방청석이 가득찼다. 피고인 15명이 모두 참석한 공판은 이 날이 처음이다.
푸른색 수의를 입은 박 전 은행장이 나타나자 가족들은 짧은 탄식과 함께 오열했다. 재판 시작 전까지 비교적 차분하던 대구은행 직원들도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박 전 은행장은 재판 시작 전 모두 발언에서 “DGB 금융지주의 주주와 고객, 대구시민들의 명예를 실추시켜 죄송하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자신의 지시를 따른 직원들의 선처를 부탁했다.
이날 공판 과정에선 외부 청탁자의 윤곽도 일부 알려졌다. 지역 한 중견병원 등 우수 거래처 임직원 자녀, 박 전 은행장의 대학동문 자녀 등이 거론됐다.
반면 시 금고 유치를 대가로 공무원 자녀를 부정 채용한 혐의에 대해 박 전 은행장과 경산시 공무원 모두 전면 부인해 검찰과 변호인 간에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됐다.
박 전 은행장의 변호인은 "취임 전부터 진행된 사건이어서 박 전 은행장이 관여한 바 없고,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공공금융본부장으로 시 금고 유치를 총괄한 김모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나머지 피고인의 변호인은 대부분 기본적 사실관계와 검찰 측 증거에 동의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5일 오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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