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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자' 제작 무산 위기에 대구시 입장 난감

제작비 지원 계약은 철회했지만…한류 드라마로 대구 알리려던 계획 무산

서문야시장과 대구수목원 등 지역 내 주요 관광지가 등장할 예정이던 드라마
서문야시장과 대구수목원 등 지역 내 주요 관광지가 등장할 예정이던 드라마 '사자(四子)'의 제작이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대구시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 1월 서문야시장에서 드라마 '사자'의 촬영이 진행되는 모습. 매일신문DB

서문야시장과 대구수목원 등 대구의 주요 관광지가 등장할 예정이던 드라마 '사자(四子)'의 제작이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대구시가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제작비를 지원하려던 계약은 철회해 다행히 '혈세 낭비' 비판은 피했지만, 한류 열풍을 타고 대구를 알리려던 계획도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드라마 '사자'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는 "지난 5월 10일부터 드라마 제작이 중단된 상태이며, 원인은 연출을 맡은 장태유 감독의 지나친 제작비 지출과 무리한 요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태유 감독은 "제작사측의 제작비 및 스태프 임금 미지급과 드라마 각본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 제작 중단의 진짜 원인"이라고 반박하는 등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빅토리콘텐츠 측과 체결하려던 제작비 지원계약은 약속했던 드라마의 편성이 늦어지면서 무산됐다.

당초 시는 드라마가 지상파 3사 채널에 편성될 경우 홍보비 명목으로 최대 3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가 계약조건으로 내걸었던 '2018년 6월까지 편성 완료 후 확인서 제출'이 지켜지지 못해 계약이 완전히 취소됐다.

제작이 중단된 드라마에 혈세를 내주는 사태는 피했지만 대구시는 난감하게 됐다. 한류스타인 박해진과 나나 등이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드라마에 서문시장과 안지랑 곱창골목, 동성로 등 주요 명소들을 녹여내 자연스러운 관광 홍보효과를 누리려던 계획도 무너진 탓이다. 대신 대구시는 우선 '사자'의 제작비 지원계약이 무산된 직후부터 협의에 들어간 다른 새 프로그램과 마무리 협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제작비 지원은 하지 않게 돼 큰 손해는 없지만 올해 초부터 촬영을 도우려 주요 지점 교통을 통제하는 등 다양한 행정 협조를 했는데 제작 자체가 취소된다면 대단히 유감"이라며 씁쓸해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2012년 한류스타 장근석과 아이돌그룹 소녀시대의 윤아가 대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사랑비'가 흥행한 이후 매년 TV드라마나 영화 촬영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드라마 배경에 대구 명소를 활용하는 대신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2014년 '괜찮아, 사랑이야'와 지난해 '란제리 소녀시대' 등 6편의 작품이 이같은 방식으로 대구에서 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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