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가 최근 자체 개발한 제철소 물류체계를 중국 철강기업에 수출했다고 크게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포항의 중소협력업체 기술을 훔쳐 팔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스코ICT는 부인했지만 해당 업체는 이를 사실로 인정하는 등 여러 정황을 볼 때 상당한 근거를 갖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주장의 파문이 크다. 포스코 기업집단의 계열사인 포스코ICT로서는 분명한 진실 규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포스코ICT의 해명이 미심쩍다. 먼저 포스코ICT가 “회사가 보유한 고유 기술로 협력사의 기술을 빼먹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부터 그렇다. 포스코ICT가 고유한 기술을 갖추었다면 굳이 중소기업과 협력 관계를 가질 필요도 없이 직접 중국시장 진출에 나섬이 보다 합리적이다. 포스코ICT의 중국 현지 법인 포스코ICT차이나를 통해 곧바로 회사 보유 고유 기술을 파는 편이 더욱 정상적인 거래이기 때문이다.
또한 포스코ICT와 중소기업과의 계약을 둘러싸고도 의문이 인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한 중소업체와 함께 중국 철강기업에 21억원 상당의 시설을 공급했다. 그런 포스코ICT가 올해 71억원 납품에는 이 중소업체를 배제했다. 의혹을 낳게 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납품 성공 이후 필요한 중소기업체의 기술을 확보했거나, 단독 응찰로 이익을 독점하려는 속셈이 작용했을 가능성이다. 어느 쪽이든 포스코ICT는 배신과 다름없는 부도덕한 짓을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포스코는 최고경영자가 바뀔 때마다 책임 윤리 경영과 지역과의 상생을 외쳤다. 이는 포스코의 설립 배경과 당시 투입 자금을 살피면 어느 기업집단보다 마땅히 추구해야 할 가치다. 사실 이런 주장은 숱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중소기업에 군림, 열매만 빼먹은 기업집단의 악폐 풍토는 흔한 일이다. 그렇기에 이번 주장 파문의 진실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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