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다가 좋다 포항이 더 좋다⑤(끝)-해양도시 포항, 이제는 '바다'가 경쟁력이다!

포항만의 잠재력과 차별화로 해양관광 선점

국내 다수의 내륙관광지가 급증하는 관광객을 수용하는데 한계를 보이면서 해양관광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는 형산강과 낙동정맥 등의 생태자원과 204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청정한 해양자원을 기반으로 환동해 해양관광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포항, 해양관광 거점도시로서 잠재력 충분

철강산업의 침체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포항만이 가진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항의 미래를 먹여 살릴 해답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바다'를 활용한 해양관광산업이다.

포항시는 그동안 해양관광과 관련한 풍부한 자원과 여건을 갖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해수욕 등 단순한 형태의 관광상품 운영에만 그치고 있다는 판단아래 '환동해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포항만의 차별화된 해양관광 프로그램 발굴·육성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는 포항시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잇는 환동해권의 중심으로 비행시간 2시간 내 인구 1천만 도시 5개소, 500만 도시 13개소 등 약 7억 명의 대규모 잠재 관광 배후시장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수도권을 잇는 KTX노선과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 등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환동해 관광권의 중심지로 발전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레포츠를 통한 관광활성화 모색

포항시는 다양한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해양레포츠 기반 조성과 함께 이를 기반으로 한 해양레포츠의 대중화에 힘쓰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포항 앞바다를 수놓은 요트행렬. 포항시 제공
포항 앞바다를 수놓은 요트행렬. 포항시 제공

이를 위해 우선 올해는 대규모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에 전국 최대 규모의 '수상오토바이대회'가 전국에서 2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려 8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이 밖에도 전국서핑대회, 돌고래 낚시대회, 장거리바다수영대회 그리고 딩기요트대회 등도 포항의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특히 올여름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지난달 31일 시작해 이달 31일까지 한 달간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는 '포항해양레저스포츠축전(KIMA WEEK 2018 in 포항)'으로 스킨스쿠버와 패들보드 카누, 카약 등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들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상레저스포츠 기반 확충을 위해 슬립웨이(수상레저기구를 육지로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경사면)를 설치하고, 모터보트와 수상오토바이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조정면허시험장 유치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딩기요트의 활성화를 위해 초·중·고 방과 후 수업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대학 교양과목 신설과 특기자 양성을 통한 선수 육성 등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해양관광인프라 확충

특히 포항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바다와 접목시켜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시너지효과를 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반도를 호랑이 형태에 비유한다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의 경우,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명소로 매년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맞는 일출을 보기위해 수십만의 관광객이 몰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포항시는 이러한 호미곶의 특·장점을 활용해 동해안은 물론 국내 최고의 해양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호미반도 둘레길. 포항시 제공
호미반도 둘레길. 포항시 제공

또한 동해면 일원에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기반으로 한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 내에 전시관(귀비고, 貴妃庫)을 건립하고 인근에는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사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은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비롯해 칠포재즈페스티벌,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등 축제를 포항을 대표하는 도시브랜드로 육성해 단발성 행사가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포항의 새로운 먹거리로 해양관광산업 육성에 화두를 던지고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강덕 시장을 만나 포항 해양관광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이강덕 포항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해양산업에 남다른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해양관광은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발전하는 선진국형 관광산업이다. 우리나라도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조만간 해양관광산업 발전의 결정적인 계기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우리 포항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호재다. 포항시는 해양관광산업을 육성하는데 너무나 좋은 지정학적 위치에 풍성한 바다먹거리와 문화를 가진 도시다. 그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보고 싶다.

-구체적인 계획들은?

▶크고 작은 사업들이 진행 중이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에 이어 북구에 영일만 해오름탐방로 조성 등을 비롯해 해양테마파크와 해양스포츠센터와 같은 사업들을 꼼꼼히 챙기고 추진할 계획이다. 또 물회와 과메기로 대표되는 지역의 한정된 먹거리 메뉴 개발과 함께 포항을 동해안 최대의 수산물 생산 및 유통중심으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영일만항 활성화 방안은?

▶민선6기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동북아 CEO포럼'을 통해서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환동해권의 도시들과 물류·해양관광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맞추어 영일만항을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육성해 나가고,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인프라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해안 유일의 국제무역항인 영일만항이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환동해 국가들을 연결하고 북극해 자원개발의 전초기지 및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도약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의 각오는?

▶모든 사업은 결실이 중요하다. 포항만의 해양자원이 전통과 문화, 예술등과 만나 자연스럽게 융화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품격이 있는 '해양관광 허브도시 포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선두에서 발로 뛰며 열정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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