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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가격 폭락, "지역사회 양파팔아주기에도 농가 시름"

본격 수확철을 맞아 양파 가격이 폭락해 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지역사회는 양파팔아주기 등 농가 시름 덜어주기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 제공
본격 수확철을 맞아 양파 가격이 폭락해 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지역사회는 양파팔아주기 등 농가 시름 덜어주기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 제공

본격 수확되고 있는 양파 가격이 폭락했다. 지역사회가 양파 팔아주기 등 시름덜어주기에 나서고 있지만 농가들은 근복적인 유통구조개선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 양파 한 자루의 도매가격은 1만2천800원으로 평년 동기 1만7천640원 대비 27%가량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생산 현지의 가격 상황은 더 심각하다. 안동지역 최대 양파 생산지에 있는 남안동농협 수매가격 경우 지난해 20㎏ 한 자루당 특 1만7천원, 상 1만5천원이었으나 올 해는 특 9천500원, 상 8천원 등에 수매돼 45%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파가격 하락 이유로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38%나 늘어 총 생산량이 20%가량 증가한데다가, 소비하락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동의 경우 353곳 농가에서 110㏊의 양파를 재배해 지난해와 비슷한 6천여 t을 생산했으나, 올해 5~6월 가뭄 및 고온 등으로 양파 작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재배면적과 생산량 증가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농가들은 양파값 안정을 위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양파 생산농 김현철(64·남후면) 씨는 "지난해 양파가격이 아주 좋았던 탓에 다른 농가들이 양파농사에 뛰어들었다.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농정당국이 출하 물량을 조정해 가격을 안정시켰어야 했는데 이에 실패한 것이 가격 폭락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양파농 권숙진(57·일직면)씨는 "공산품 경우 생산자가 가격을 결정하는데 농산물은 유통업자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농산물도 생산자가 가격결정을 할 수 있는 유통구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한 '양파 팔아주기 행사' 등도 열리고 있다.

안동시는 선제적 대응으로 채소류생산안정자금 1억원을 투입해 재배농지에 폐기를 희망하는 26개소 농가에서 생산한 300여t을 폐기하기도 했다.

또, 소비촉진의 하나로 지역 농산물 로컬푸드행사도 연다. 특히 지역농협 마트에서도 이벤트 행사를 통해 양파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 양파 수급조절을 위해 나서는 실정이다.

안동시청 공무원과 기관단체 임직원들은 양파 팔아주기 운동에 앞장서며 시민들의 동참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건강에 좋은 양파를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직거래 행사와 양파소비 촉진 운동에 많은 시민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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