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가 순흥면 한문화테마파크 관광단지에 추진하려던 관광용 모노레일(일명 코끼리 열차) 설치 사업이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경북도 투자심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영주시는 오는 25일 주민공청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수렴한 뒤 경북도 투자심사를 재 신청할 계획이여서 백지화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마찰이 예상된다.
영주시는 내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영주시 순흥면 청구리(소수서원)~단산면 병산리(선비세상 관광단지) 까지 2.8㎞ 구간에 총 사업비 100억원(국비 50억, 경북도비 5억, 영주시비 45억원)을 투입, 모노레일을 설치할 계획을 추진중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경북도에서 열린 투자심사(대상 사업비 300억원 미만)에서 "공청회를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한 후 재 신청하라"는 재검토 결정이 나면서 잠정 유보됐다.
시는 "소수서원~선비세상 관광단지(선비촌)를 찾는 교통 약자 등에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소백산을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차원이다. 공청회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모노레일 설치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 "문화재보호구역 500m를 벗어나는 방법과 지하로 조성하는 방법 등을 검토한 후 역사미관지구를 훼손하지 않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 소수서원, 선비촌,한문화테마파크는 유교의 성지다. 2011년 11월 세계문화유산잠정 목록에 등재된 소수서원 인근에 관광콘텐츠 개발이란 명목아래 유불문화의 성지를 파괴하는 낯부끄러운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모노레일 설치 사업이 강행되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는 소수서원 일대의 자연경관 훼손을 불가피하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한문화테마파크 관광단지는 영주시가 2020년 준공 목표로 영주 순흥·단산면 일대 96만 974㎡ 부지(총 사업비 1565억원)에 조성 중인 한국문화 테마파크다.
2011년 11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소수서원은 거대한 은행나무들과 울창한 소나무 숲, 깨끗한 물길 등이 강학당·사당 등과 어우러져 기품 있고 수려한 경관을 담아낸다. 서원 옆을 흐르는 죽계천은 고려 시대의 경기체가 '죽계별곡'의 배경이자, 퇴계 선생이 '죽계구곡'을 이름 지은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영주 내성천보존회 관계자는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소수서원·선비촌·한국선비문화수련원 일대에 흉물스런 모노레일 설치 사업이 추진되면 경관 훼손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영주시는 사업 추진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는 모노레일사업으로 연간 소수서원 등지를 찾는 26만명(추정)에게 이동 편의 제공과 함께 생산유발 효과 221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73억원, 취업유발 효과 139명 발생 등 각종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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