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자이(Xi) 브랜드만 믿고 비싼 분양금에도 계약을 했는데, 저가 아파트만도 못한 마감에 하자투성이라니. 분통이 터져 잠이 오지 않습니다."
15일 오후 7시쯤 GS건설이 포항 남구 대잠동에 짓는 아파트 '자이' 앞에 입주 예정자 150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해가 지자 촛불을 켜고 준비한 팻말을 꺼냈다. "부실시공 고객기만, GS건설은 각성하라." 이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목청을 높였다.
GS건설이 아파트 자이를 포항에 짓기 시작한 것은 2016년 1월 1일부터다. (주)하나자산신탁이 대금관리와 시행을 맡고, GS건설이 시공에 나선 아파트 자이는 지하 2층에 지상 34층, 연면적 24만9천여 ㎡ 규모로, 모두 12동 1천56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준공과 입주 예정은 착공 후 32개월이 되는 시점이었다. 분양 당시 가구별 단가는 1.1㎡당 950만 원 대로 포항 최고 금액.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포항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포항시 등을 통해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류돼 공사에 지장을 받지 않는 등 공사 일정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그러나 입주 예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문제가 터졌다. 지난 7, 8일 이틀간 입주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점검 중 다수 가구에서 부실시공이 발견된 것이다. 일부 가구에 화장실 타일이 시공되지 않거나 고정이 안 돼 떨어지고, 현관에 실금이 있는 가구, 벽면 모서리 마감재에 간격이 벌어져 있고 발코니에 페인트가 허술하게 발라져 있는 사례 등이 나타났다.
심지어 누수가 진행돼 벽면에 곰팡이가 낀 경우도 있다. 입주 예정자 김모(28) 씨는 "누수를 처음 확인했을 때 보일러 밸브 문제였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공사 중에 싱크대를 잠그지 않아 그랬다고 말을 바꿨다. 마지막에는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와 누수 문제가 생겼다고 변명하기도 했다"며 "고객 선호도 1위라는 브랜드 아파트 자이가 포항시민을 우습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짓지 않았을 것"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지난 6월 18일 고객을 사전점검에 초대하고 나서, 계속 비가 오고 태풍까지 와 미처 시공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깨끗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객을 모신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마무리작업을 진행한 뒤 입주지원센터를 통한 가구별 점검 또는 재사전점검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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