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64) 국민대 명예교수가 6·13 지방선거 참패 뒤 수렁에 빠진 자유한국당을 건질 혁신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참여정부 시절 정책을 다룬 덕분에 문재인 정부의 정책 허점을 잘 안다는 점, 계파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 등이 이유로 풀이된다.
16일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준 교수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 참여정부 정책 혁신을 주도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냉철한 현실 인식과 치열한 자기 혁신인 만큼 김 교수가 비대위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절하고 통렬한 자기 비판과 치열한 내부 논쟁을 통해 당의 노선과 전략을 다시 수립해 나가겠다. 치열하게 논쟁하고, 날카롭게 비판하고, 내부 화합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나가겠다. 비대위원장 내정자 또한 이 부분에 있어 최적의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김 권한대행이 밝힌 김 교수의 내정 이유를 살펴보면 당이 앞으로 나아갈 '정책 정당'으로서의 역할, 계파 갈등으로 찢어진 당을 화합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높게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한국당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후보 최종 추천과 비대위의 권한, 기간 등을 논의했다. 애초 비대위원장 최종 후보는 김 권한대행이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해 선호도 조사까지 했다. 여기에서 김 교수가 계파를 가리지 않고 가장 높은 선호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점이 김 권한대행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한 의원은 의총 직후 매일신문과 만나 "분위기를 보니 김 교수를 모셔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선호도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초·재선 모임에서도 김 교수가 가장 많이 회자됐는데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가리지 않고 선호하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인물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교수는 개헌·지방분권 등을 주장해 온 학자인데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 탄핵 정국 때는 국무총리 지명을 받은 인물이다. 친박 쪽에서도 반발할 이유가 없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또 "20대 국회 때 한국당 혁신위원회 초청을 받아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제로 쓴 소리도 한 분"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무조건 발목잡기 한다'는 이미지를 불식하고 정책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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