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빛내륙철도 남북관계에서 해법 찾나. 동해선과 연결 남북시대 대비 논리 강화

목포~광주~대구~포항 달빛내륙철도 향후 동해선 등 남북철도와 연계

대구시와 광주시가 손을 잡고 추진 중인 달빛내륙철도 건설사업이 최근 화해모드로 급반전한 남북관계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가 애초 동서화합·교류 및 국민대통합이라는 사업타당성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남북경제협력사업에 초점을 맞춘 달빛내륙철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남북 경제협력의 첫발을 남북 철도망 구축에 맞추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됐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최근 광주시와 함께 '달빛내륙철도 건설 자체 연구용역'(용역비 3억원)에 착수했다. 달빛내륙철도의 향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대비한 경제성 분석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 반영을 위한 논리개발 등이 핵심이다.

아울러 이번 연구용역의 핵심 중 하나는 미래 남북시대에 맞춰 남북철도와 달빛내륙철도의 연계성 및 경제성 분석이라고 대구시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달빛내륙철도의 종착지를 대구와 광주가 아닌 포항과 목포로 범위를 확대했다.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가 건설되면 기존 KTX 포항연결선(대구~포항), 광주~목포 호남선과 연결시켜 서해~동해 고속화철도망을 구축하겠다는 것.

아울러 이를 부산에서 출발해 포항~삼척~강릉~속초를 거쳐 북한 원산~길주~나진까지 이어지는 동해선과 연결시켜 남북 철도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동해선은 앞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유라시아까지도 연계될 수 있다.

현재 동해선은 부산~포항, 삼척~강릉 노선이 개통돼 있으며, 포항~삼척 구간은 2020년 목표로 조성 중이다. 북으로 연결되는 강릉~속초~제진 구간은 단절돼 있지만, 지난 판문점 선언을 통해 철도 연결이 재추진될 것으로 보여 남북 철도연결은 전망이 밝다고 시는 판단하고 있다.

허주영 대구시 철도시설과장은 "동해선과 달빛내륙철도가 연결되면 동해안에 위치한 도시 외에 대구와 광주 같은 동서 내륙도시들도 향후 남북철도는 물론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수혜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반대편 서해안 경우도 문산과 개성의 경의선이 연결되면 목포에서 신의주를 넘어 중국횡단철도까지 한 번에 이어지게 돼 달빛내륙철도는 내륙도시의 성장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남북관계라는 새로 추가된 당위성을 내세워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달빛내륙철도 건설사업 사전타당성 연구용역비(10억원)가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달빛내륙철도는 1천300만 영·호남 산업구조 연계를 통해 초광역 남부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다"며 "더 나아가 남북철도와 연결되면 중국, 러시아, 유럽까지 이어지는 국제철도로 우뚝 설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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