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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마린온' 헬기 추락, 해병대원 5명 사망…"프로펠러 분리 기체 결함"

해군 6전단 활주로서 '꽝'…6명 탑승, 부상 1명 이송

긴급 출동한 소방대, 해병대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헬기와 같은 기종인
긴급 출동한 소방대, 해병대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헬기와 같은 기종인 'MUH-1' 김영진 기자

해병대가 최근 도입해 1사단에 배치한 상륙기동헬기(MUH-1) 마린온(MARINE ON)이 추락해 사상자 6명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가 기체 결함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오후 4시 46분쯤 포항 남구 청림동 포항공항 부지 내 해군6전단 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를 마치고 시험비행을 하던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1대가 10m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6명 중 정조종사 김모(45) 중령 등 장교 2명과 정비사 김모(26) 중사 등 간부 2명, 승무원으로 탑승한 박모(20) 상병 등 모두 5명이 숨졌다. 정비사 김모(42) 상사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부상을 입고 울산 지역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추락한 기체에 붙은 불을 진압하던 군 자체 소방대원 1명도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20여 분만에 자체 소방대가 진압했으며, 사고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119소방대원들은 현장에서 대기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다 돌아갔다.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복수의 관계자들은 "헬기의 주 프로펠러가 날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체 결함으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 대로라면 마린온은 10m 상공에서 프로펠러가 분리되면서 손써볼 틈도 없이 곧바로 추락해 화염에 휩싸인 셈이다.

한 관계자는 "해병대가 사고 경위에 대해 쉬쉬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같은 상황 때문일 것"이라며 "정확한 조사가 진행돼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기체결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런 면에서 이번 사고 경위와 원인 조사를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4월 해군6항공전단 기동헬기(UH-1H)가 추락해 탑승자 4명이 부상을 입었을 당시에도 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만 밝혔을 뿐, 아직도 원인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해병대1사단은 이날 사고 이후 "사고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군이 사고 경위나 원인에 대한 공식 브리핑 일정을 계획하는 것은 아직까지 없다. 사고로 숨진 해병대원에 대해선 해병대 사령부가 유가족과 논의해 빈소를 차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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