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산동 통신] 대구시의회 독수리 오형제

임상준 정치부 기자
임상준 정치부 기자

"슈파슈파슈파~ 무거운 엔진소리~~독수리~~~ 오형제."

'독수리 오형제'는 1972년 일본에서 제작된 텔레비전 만화 시리즈다. 무기와 복장, 역할과 성격이 제각기 다른 5명의 대원이 팀을 이뤄 적과 맞서며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평소에는 평범한 청소년들이다. 하지만 적이 나타나면 독수리 오형제로 변신해 악을 무찌른다. 적의 세력이 강하면 때론 불새로 변신해 대항하기도 한다.

지난 2일 출범한 제8대 대구시의회에 독수리 오형제가 떴다. 주인공은 613 지방선거를 통해 시의원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혜정, 강민구, 김동식, 김성태, 이진련 의원이다. '수적 열세를 오로지 일로써 평가받겠다'는 의지에서 이들 스스로도 독수리 오형제란 별호를 반기는 눈치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간 정체됐던 대구 정치에 활력을 불어넣고 한때 거수기로 전락했던 의회 본연의 임무인 견제와 감시 기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각기 소속 상임위에서 개성 있는 주장을 펴되 대구공항대구 취수원 이전 등 큰 현안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내는 불새로 변신할 예정이다.

김혜정 부의장은 "개인별 개성이 강하고 의견도 뚜렷한 분들이지만 오로지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시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독수리 오형제는 맏누이 격인 김 부의장을 비롯해 운영위원회를 제외한 5개 상임위원회에 한 명씩 포진해 있다. 김 부의장은 기획행정위, 강민구 시의원은 문화복지위, 김동식 시의원은 경제환경위, 김성태 시의원은 건설교통위, 이진련 시의원은 교육위 소속이다.
이미 한 차례 존재감도 드러냈었다. 지난 임시회 의장 선출 등 원 구성 당시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전원 출석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시의원들은 발목잡기식 소모적 정쟁은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대구공항과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선 자유한국당과 초당적 협력을 통해 해법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이진련 시의원(비례대표)은 "시의원은 정쟁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이념적 대립이나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당별 색깔이 드러나겠지만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등은 대구시 및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큰 틀에서 협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의회 독수리 오형제의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