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80억의 사나이' 강민호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구단 외부 FA 사상 최고액인 4년 80억원을 투자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17일 기준 강민호는 올 시즌 8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6 14홈런 47타점 OPS 0.791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타율 0.285 22홈런 68타점 OPS 0.844를 올린 강민호는 올 시즌 들어 타율 및 OPS의 하락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15년의 타율 0.311 35홈런 86타점 OPS 1.061과 비교하면 공격력 저하가 더욱 분명하게 확인된다.
올 시즌 주로 5~6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는 강민호는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빈타를 휘두르고 있다. 강민호의 득점권 타율은 0.212로 규정 타석을 채운 삼성 타자 가운데 김상수(0.194) 다음으로 찬스에 약했다. 강민호는 '리드오프' 박해민보다 10타석 더 많은 102타석에서 득점권 상황을 맞았지만 오히려 순수 타점(홈런 제외)은 박해민보다 3점 낮은 33타점만을 올렸다.
강민호의 부진은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백업 포수 이지영의 활약으로 인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올 시즌 52경기에 출장한 이지영은 타율 0.364 1홈런 8타점 OPS 0.892를 올리고 있다. 홈런 및 타점은 강민호에 많이 뒤처지지만 컨택 능력만큼은 강민호를 능가하며 주전 포수 경쟁에 다시금 불을 붙이고 있다. 실제 이지영은 지난 8일부터 5경기 연속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강민호는 10개 팀 주전 포수 가운데선 타율 4위, 홈런 2위, 타점 2위, OPS 3위에 오르며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명성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단순 계산해도 20억원인 강민호의 한 해 연봉을 고려하면 분발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강민호가 남은 후반기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삼성 외부 FA 영입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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