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식 경북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지난 11일 범어도서관에서 IB 교육과정의 개관 및 디플로마 과정의 핵심인 '지식론'(Theory of Knowledge)을 소개하는 특강을 했다.
그는 지식에 대해 개인의 감각, 직관으로 얻은 지식인 '개인지식'과 객관적 추론을 바탕으로 집단이 습득한 '집단지식'이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식론에서는 답이 정해진 특정 지식을 묻는 게 아닌 개인의 시각, 이론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질문을 던지고 그 근거를 논리적으로 펼치게 한다"며 "각 영역의 지식을 습득하고 그 지식과 자신의 현실을 연계해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학생과 교사가 서로 질문을 던지며 쌍방향으로 진행하는 수업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교수는 "IB 교육은 교실 밖 상황과 늘 같이하며 교사, 학생 간 쌍방향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이 부분이 IB 교육의 장점이다"며 "교사, 학생은 '앎'에 이르는 방식에 관한 질문과 정해진 답이 없는 질문들을 던진다. 예를 들어 '증거는 어떤 주장을 증명하는 데 늘 필요한가?' '자연과학의 주장을 지지하는 데 감정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 질문과 답변이 오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B 교육 프로그램은 준비 과정에만 4, 5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사교육의 개입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IB에서 다루는 과목과 평가 방식은 학문적 깊이나 넓이를 가늠할 수 없다. 국제학위사무국에서 심사를 거쳐 최종 승인이 있어야 공식 IB 교육 기관이 될 수 있어 사설 학원에서는 이를 쉽게 승인받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했다.
또 IB 교육이 추구하는 방식이 수능 중심의 우리 교육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교육 현장에 충분히 뿌리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선다형 문제로 학생을 최종 평가하는 수능을 그대로 갖고 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질문이 오가고, 상상력을 펼치게 하는 IB 교육의 정신이 깃든 교육을 어린 시기부터 적용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교과서, 교재로도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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