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사일과후 휴대전화 허용에 軍간부·병사 89.6% "좋아요"

국방부, 4개 시범부대 장병 596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국방부가 병사들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결과 병사 뿐 아니라 간부들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지난 4월부터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적으로 허용한 4개 부대 장병 596명(간부 166명, 병사 43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설문에서 일과 후 휴대전화 허용에 대해 병사 89.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병사들은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할 경우 부모 및 친구와의 연락, 자기개발, 정보검색, 상황 발생시 연락수단 필요, 구직활동 여건보장 등의 순으로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시범운영 부대의 한 병사는 "일과 이후 개인 휴대폰 사용으로 고립감 해소는 물론 기존 공중전화와 영상전화 사용보다 통신비용이 절감됐다"며 "정보검색을 위한 사이버지식정보방 이용률이 줄어들어 동영상 강의 시청 등 자기개발을 위한 사이버지식정보방 이용 여건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또 휴대전화 시범허용 이전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군 간부들의 의식도 시범허용 이후 크게 달라졌다.

군 간부들은 병사 휴대전화 사용 시범허용 이전 설문에서는 38.7%만 찬성한다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시범허용 이후 진행된 이번 설문에서는 72.9%가 찬성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군인복무정책 심의위원인 서울대 박찬구 교수는 "병 휴대폰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품고 있었다"며 "현장 방문을 통해 정서안정 등의 효과로 부대관리 측면에서 병사들 간의 마찰이 줄어 병영 악습과 부대사고 감소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병사 휴대폰 사용 허용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시범운용 부대를 9월까지 더욱 확대하고 12월에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시범적용 부대의 병사들은 일과 시간에는 개인 휴대전화를 생활관 복도 등 일정한 장소에 설치된 보관함에 넣어뒀다가 일과를 마친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는 자물쇠가 있는 개인별 보관함에 보관했다가 일과를 마치는 시간부터 꺼내 쓸 수 있고, 열쇠는 자신이 가지고 있도록 했다. 휴대전화를 쓸 수 있는 곳은 주둔지 내 생활관, 공용복지시설로 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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