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천히 서두르라(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즐겨 했던 말이라고 한다. 역설적이지만 이 말 속에 치밀한 계획과 과감한 결단의 참뜻이 숨어 있다. 방학은 학생들이 재충전하여 진로와 진학을 준비하고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또한 학기 중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여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여름 방학 동안 학생들이 학종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여 진로 및 진학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길 기대하며, 학년별로 준비하고 챙겨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수시 기준으로 아직 4/5 학기가 남아 있는 1학년.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하자. 학기말 성적표를 받고 만족하는 학생보다 상실감과 고민에 빠진 학생들이 더 많을 것이다. 마인드맵이나 SWOT분석으로 자신의 진로 희망을 탐색하고, 그것과 연계하여 1학기 동안의 교육활동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자소서)를 개조식으로라도 작성해 보자. 집을 짓기 전에 설계도를 준비하듯 교육활동을 하기 전에 자소서를 써보는 것이 진로 탐색과 설계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독서는 참 공부다. 방학 중에 진로 희망과 연계하여 넓게 책을 읽고, 자율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생겼던 호기심이나 관심 분야에 대해 독서를 바탕으로 부원들과 함께 토론도 해 보자. 또한 수업 시간에 공부했던 것 중에 심화탐구를 하고 싶은 주제를 중심으로 독서도 하자. 2015 개정 교육 과정의 과목 선택은 진로 희망을 바탕으로 학교 교육 과정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문 성향의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2학년이 되어 수학영역(수학Ⅰ, 수학Ⅱ 등)이 내신 성적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둘째, 수시 기준으로 여전히 2/5 학기가 남아 있는 2학년. 대학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성적 반영 비율이 다르다. 연세대, 고려대의 내신 반영 비율은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이다. 비록 두 학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학종 준비를 위한 기회가 여전히 있고, 진로 변경도 가능하다. 물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며 그 이유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진로 희망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교육 활동을 되돌아보면서 지원 예정 대학의 인재상을 반영하여 자소서 4번 문항까지 작성해 보자. 이후 부족, 보완해야 할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고 2학기에 더욱 철저히 준비하자. 학생부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학과의 전공적합성이 잘 드러나는지 담임교사 및 진로교사와 상담도 하고 학생부 코칭도 받자. 이를 바탕으로 진로와 연계하여 자신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학생부와 자소서를 만들어 나가자.
셋째, 자소서를 완성하고 학종 준비를 마무리해야 하는 3학년. 학생부의 세부능력 특기 사항이 수업 활동, 동아리 활동, 독서 활동과 잘 연계되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수시에 지원할 6개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차별화된 자소서를 수시 원서를 접수할 때 제출할 정도로 완성도 높게 마무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방학 중에 최저등급 충족을 위해 수능 준비에 올인 해야 한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을 포함하여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완성된 학생부를 바탕으로 면접 준비를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학종을 준비하는 1, 2학년 학생과 마무리를 해야 하는 3학년 학생에게 'ABCDE 법칙'을 강조한다. A(Aim)는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진로 희망을 바탕으로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 및 학과가 분명해야 한다. B(Basic)는 기본에 충실하고 초심을 다지는 자세가 중요하다. 교과 및 비교과 활동에 충실해야 한다. C(Chance)는 틈새에 기회가 있다. 각 대학 입학 전형의 변화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민감하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 D(Differentiate)는 차별화가 합격의 지름길이다. 학종을 준비하면서 평가자 입장에서 차별화된 교육 활동 및 자소서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E(Energy)는 치열한 열정이다. 학종은 혼을 가지고 절실함과 성실함으로 도전해야 한다. 마음이 성실하면 신(神)도 지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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