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자유한국당을 살릴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여당을 이끄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구 남산초등학교 선후배여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1954년 경북 고령에서 공무원 가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이후 1960년 고령읍에 있는 고령초교에 입학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 대구 중구 수창동으로 이사했고, 수창초교로 전학했다. 김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4·19 혁명 당시 고령군청 내무과장이었던 부친이 간부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공직을 그만두어야 했기 때문이다.
대구로 이사온지 2년 만에 곤궁해진 살림 탓에 집값이 조금 더 저렴한 곳을 찾다 중구 남산동으로 이사했고, 남산초 3학년으로 전학했다. 그리고 1966년 남산초를 졸업했다.
추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보다 4년 늦은 1958년 세탁소집 둘째 딸로 대구 달성군(당시는 경북 달성군)에서 태어났다. 그는 남산초교 34회 졸업생으로, 이후 구남여중과 경북여고를 나왔다.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말살정책이 극심하던 무렵인 1935년 6월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남산초교는 올해로 개교 83주년을 맞았다. 남산초교는 지리적으로 대구 중심에 자리한 덕분에 도시가 지금처럼 팽창하기 전이었던 1970년대 말에는 학생 수가 5천명이 넘는 엄청난 과밀학교였다.
하루 2·3부제로 나눠 수업해야 할 정도로 학생이 많았던 당시 남산초는 교육환경은 뛰어난 편이 아니었으나 교사들이 엄격하고 열성적인 가르침을 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대구에서 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8회)을 비롯해 '박근혜 경제교사'로 유명한 이한구 전 국회의원(21회), 곽상도 한국당 국회의원(35회) 등을 배출했다. 또 이명박 정권의 실세로 "왕차관"이라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36회)도 이 학교 출신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남산초교가 상당한 정치계 인맥을 만들어 낸 사실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추 대표 임기가 한 달 여 남았지만 두 선·후배가 정치 발전을 위해 애쓰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곽상도 의원도 "두 분 선배가 정치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한다. 이로 인해 동문회도 더욱 활성화 되어 남산인들이 지역 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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