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경제부시장 공모에 시장 측근 3명 원서 낸 사연은?

교통정리 안된 혼란 지원, 공정한 경쟁 유도 등 다양한 썰들 난무

대구시 경제부시장 공모에 6명이 지원(본지 19일 자 2면 보도)한 것을 두고 세간에 다양한 해석을 보탠 '썰'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지원자 중 3명이 권영진 시장의 선거캠프 출신 측근이어서 이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3명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시장 선거캠프 수행실장, 상황실장, 유세본부장을 각각 맡는 등 권 시장의 재선을 도운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처럼 시장 최측근 3명이 동시에 지원서를 낸 연유를 두고 '(시장이) 사전에 교통정리를 하지 않아서 생긴 혼란스런 결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진짜 옥석을 가리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조치' 등으로 요약되는 말들이 항간에 떠돌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인사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측근들이 한꺼번에 같은 공모직에 신청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전제하면서, "시장이 본심을 제대로 나타내지 않았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 그렇지 않다면 세 명의 측근 사이에 불협화음이 발생해 몽니를 부린 결과로도 볼 수 있다"고 조심스런 해석을 내놨다.

'제3의 인물을 낙점하려는 의도'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대구가 가진 숙제 가운데 통합 대구공항 이전, 달빛내륙철도, 도시철도 건설 등 각종 SOC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사를 경제부시장에 앉히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실제 이번 공모에 국토교통부 고위 관료 출신이 포함됐다. 지역 한 인사는 "대구가 섬유 등 전통산업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미래 먹거리를 키우려는데, 이런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도움은 필수다. 결국 정부와 소통이 가능한 중앙부처 출신 관료를 낙점할 수도 있다"고 봤다. 최근 경상남도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을 신임 경제부지사로 내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한 고위 공무원은 "시의 인사 원칙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대구의 미래를 열어가고 시민 행복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누군인가를 두고 모든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았을 뿐 아무런 의도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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