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유가족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공식자리를 요청했는데도 국방부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이를 거부하는 유가족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사건이 은폐·축소 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추락사고로 숨진 박재우(20) 상병 유가족 3명은 19일 해병대1사단 서문 면회실에서 비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범준(46·외삼촌) 씨는 "유가족들은 언론을 불러 사고 현장 공개, 사고 경위 브리핑, 유가족 언론 인터뷰 등을 하도록 해달라고 군에 계속 요청을 했었다. 어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고,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을 했는데, 아침부터 갑자기 국방부에서 승인이 안떨어졌다며 일정을 취소했다"며 "이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도 공식 브리핑을 한차례도 하지 않으며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병대 측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 공개 등을 진행하기 위해 유가족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유가족 측의 거부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알려왔었다.
박영진(삼촌) 변호사는 "군이 마린온 추락사고를 조사하려고 꾸린 사고조사위원회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사위 23명 명단 중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 3명이 끼어 있는 등 사고 조사가 중립적으로 진행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 18일 유가족들의 항의가 받아들여지면서 기품원이 빠지는 것으로 결정났다.
박 변호사는 조사 방식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현재 조사는 전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최소한 유가족이 참관이라도 할 수 있도록 요구했지만, 거절 당했다. 조사 대상을 조사 주최에 집어 넣은 집단이 앞으로 결과를 내놓는다고 해도 믿을 수가 있겠나"라며 "중립적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국회가 선정한 조사위원을 투입해야 하고, 유가족도 참관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박영미(40·고모) 씨는 사고 과정에 대한 의혹을 꺼냈다. 박 씨는 "사고 마린온은 헬기 탑승 승무원들이 기체 진동을 감지하고 계속 정비를 맡겼다 해병대가 브리핑했다. 현장에 상주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력도 처리를 못하니까 본사에서 전문가들이 와 특별수리를 진행했다고 한다"며 "수리가 완료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최소한 현장에 사고를 대비해 소방차량이 대기하고 있어야 했던 것 아니냐. 시범운행에 대한 규정집과 안전사고대책 규정 등 열람을 요청했지만 계속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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