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조사위원회가 사고 헬기의 기기 결함 등 가능성을 규명하는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군부대 관계자는 "헬기에서 프로펠러(로터)가 떨어져 나간 것은 심각한 문제다. 조사위도 이 문제를 우선 규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사고 당시 현장 CCTV에 찍힌 영상에서도 헬기는 이륙을 하고 나서 30여 m까지 상승하다 1분도 안된 4~5초 만에 프로펠러가 분리되 떨어져 나가면서 땅으로 곤두박질 쳤다.
사고 희생자 유가족은 현장 확인을 통해 프로펠러의 회전 축이 공중에서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부러진 것을 확인했다. 한 유가족은 "인수된지 6개월 밖에 안된 헬기다. 절대로 노후 문제 일 수 없다"며 "마린온이 잘못된 건지, 수리온때 부터 잘못된 것이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이 해병대 측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는 기체 진동 현상에 대한 부분도 조사위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관련 한 전문가는 "헬기 기체 진동을 잡아주는 자동진동저감장치에 이상이 발생하면 전체 기체가 영향을 받는다. 프로펠러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설계에서 비롯된 결함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드시 규명돼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마린온의 원형 수리온은 유럽 헬기 업체인 유로콥터(현 에어버스헬리콥터스) 쿠거와 슈퍼퓨마를 한국형으로 재설계해 만들어졌다. 수리온의 원형인 헬기는 과거 유럽에서 프로펠러 이탈 현상으로 추락한 사례가 있다. 군 관계자는 "마린온 사고를 밝히기 위해서는 유럽 기종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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