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ICT, 포스코 일감밀어주기 등으로 올린 높은 실적 경영진들만 돈 잔치

직원들은 안식월로 월급깎이고, 경영진들은 실적좋다고 월급올리고

포스코ICT 판교사옥.
포스코ICT 판교사옥.

포스코ICT가 모기업 포스코의 일감밀어주기와 협력업체들을 상대로 한 과다한 빼먹기로 벌어들인 돈을 경영진들의 성과금 잔치에 쓴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경영진들이 주머니를 채우는 사이, 이 회사 직원들은 2016~2017년 강제로 돌아가며 쉬는 '안식월'을 적용받은 탓에 월급이 줄거나 제자리에 머물렀다.

포스코ICT에 따르면 전체 지분의 65.38%가 포스코 소유로, 포스코 관련 일이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천722억원에 당기순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의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되고 있어 포스코ICT를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은 일부 계열사를 정리한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포스코의 일감몰아주기 영향이 컸다고 관계사들은 입을 모은다. 일례로 포스코는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하면서 건설 분야마저도 포스코건설이 아닌 포스코ICT에 내어줄 정도로 든든한 뒷배가 돼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포스코ICT는 최두환 대표가 취임한 2014년 7월부터 매출규모가 조금씩 줄어들더니, 급기야 2016년 매출 8천500억원에 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저실적에도 최 대표는 포스코의 절대적 신임을 얻으며 계열사 최초로 P12(사장)직급을 달았다.

이 무렵 최 대표는 회사경영정상화를 이유로, 비정규직은 늘이고 정규직은 줄이는 이해 못할 인력조정과 안식월 진행을 추진했다. 또 미래시장 전망이 밝은 계열사를 매입가격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매각했다. 그 사이 기업 내 자금순환에 여유가 생기자, 경영진들은 기다렸다는 듯 월급을 올리며 제 주머니부터 챙겼다. 최 대표만 해도 지난해 연봉을 1억5천만원 가량 더 챙겨갔다. 반면 직원들의 2017년 평균연봉은 6천500만원 선으로 전년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울 때 경영진들과 직원들이 모두 희생했다. 다만 경영진들의 연봉 상승은 회사 실적향상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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