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높아진 삼성 마운드, 가을야구 불씨 살아나나

후반기 5선발 로테이션 빛나는 호투
장원삼 합류 여부가 관건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 선발 등판한 삼성 윤성환이 한화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 선발 등판한 삼성 윤성환이 한화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맹렬한 무더위와 함께 '여름 사자'들이 살아나고 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들이 극도로 부진했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들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팀의 '가을야구'를 향한 뒷심 발휘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21일 현재 삼성은 후반기 5경기에서 리살베르토 보니야, 양창섭, 백정현, 팀 아델만, 윤성환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 한 바퀴를 돌렸다. 그 결과 삼성은 리그 10개 팀 선발진 가운데 최다인 30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위(1.80)에 올라 있다. 피안타율(0.234)과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20) 역시 리그 1위다.

전반기 성적과 비교하면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전반기 삼성 선발진은 리그에서 유일한 300점대(304점) 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5.87)과 WHIP(1.62) 꼴찌의 수모를 겪었다. 선발진의 주축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윤성환이 전반기 단 3승을 올리며 데뷔 이래 최악의 부진을 보였고, 외국인 원투 펀치도 각 5승씩 10승 합작에 그쳤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전열을 재정비한 선발진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대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푸른 피의 에이스' 윤성환이 안정감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윤성환은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지난 4월 7일 이후 무려 105일만.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에이스의 부활을 알리는 반가운 호투였다.

보니야와 아델만도 후반기 들어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며 뒤늦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보니야는 17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실점, 아델만은 20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둘이 합친 3실점은 후반기 외국인 원투 펀치를 모두 등판시킨 8개 팀 가운데 SK 와이번스(2실점) 다음으로 최소 실점에 해당한다.

올 시즌 삼성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불린 백정현은 19일 KIA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후반기 첫 승리(시즌 4승)를 따냈다. 전반기 팀 내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린 백정현은 후반기에도 그 기세를 이어갈 태세다. '슈퍼 루키' 양창섭도 18일 KIA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리며 후반기 삼성 마운드 재건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2군에서 재활 중인 '베테랑 좌완' 장원삼까지 합류한다면 삼성은 신구 조화를 갖춘 선발진을 구축, 2015년 이후 언감생심이었던 '가을야구'를 내심 노려볼 만하다. 다음 달 16일부터 시작될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까지 남은 기간은 3주. 삼성이 후반기 들어 찾아온 마운드 반등에 힘입어 중위권 도약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