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천초, 아버지들이 만든 물놀이장에서 여름더위 날려요!~~

작은 시골학교인 안동 송천초등학교에는 아버지회에서 만든
작은 시골학교인 안동 송천초등학교에는 아버지회에서 만든 '송천 물놀이장'이 이 학교 아이들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책임지고 있다. 엄재진 기자
작은 시골학교인 안동 송천초등학교에는 아버지회에서 만든
작은 시골학교인 안동 송천초등학교에는 아버지회에서 만든 '송천 물놀이장'이 이 학교 아이들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책임지고 있다. 엄재진 기자

"와!~~여름이다. 우리는 학교로 물놀이 간다~~."

한떼 폐교 1순위 시골학교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학부모·교사들의 노력으로 도심 학생들이 몰리는 작은 기적을 이뤄낸 안동 송천초등학교.

연일 35℃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지만 이 곳 송천초등학교 아이들은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교 한켠에 마련된 물놀이장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 '송천여름 물놀이장'은 이 학교 아버지회에서 아이들을 위해 설치했다. 지난해 중고로 풀장을 구입해 보수 운영해 인기를 얻으면서 올 해는 미끄럼틀과 유아풀장 등 시설을 보강했다.

이 물놀이장은 철저하게 아버지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 졌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아빠들은 폭과 너비가 각각 10m의 풀장과 그늘막을 설치하고, 목공예와 용접 등에 재능이 있는 아빠들은 물 미끄럼틀을 조립하고 설치하는데 나섰다.

아이들을 위한 재능기부에는 엄마들도 빠지지 않았다. 어머니회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이면 나눔장터를 운영하고, '나눔식당'을 열어 아이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맛난 음식을 내놓았다.

김민서(3학년) 학생은 물놀이 재미에 푹 빠져 시간 가는줄 모른다. "아빠가 만들어 놓은 풀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미끄럼틀에서 몰 속으로 뛰어드니까 너무 재미나고 신난다"고 했다.

이 학교 6학년 연서 양의 아빠인 류도경 운영위원장은 "송천초교는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게 교육의 최고의 목표다. 아버지회에서는 아이들이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재능기부를 통해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 학교 아버지회는 지난 6월 하아그린파크에서 '송천 가족 캠핑행사'를 열기도 했다. 20여 가족이 함께한 이 캠핑을 통해 부모들과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가족 같은 학교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학교 뒷뜰의 솔밭에 나무와 나무를 밧줄로 연결해 만든 '밧줄놀이장'도 봄과 가을철 운영해 아이들의 여느 놀이시설에 가지 않고도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 12월에는 겨울스포츠교실인 스키캠프를 마련해 강습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전해줄 계획이다.

한편, 안동 송천초교는 '작은 학교'답게 인성교육과 함께 집단 내 학력 차를 줄이는 개별화 교육, 학교공동체 구성원 간의 인간적 소통과 나눔, 지역사회 문화와의 만남에 의한 고유문화 계승 등이 가능한 학교다.

2010년 4학급 22명에 불과했던 이 학교는 올해 97명으로 웬만한 시골학교 규모를 넘어섰다. 올해 입학한 1학년은 용상동, 정하동, 옥동 등 안동 도심 아이들도 대거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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