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대주주들 비대위 들어가나 못 들어가나?

국회의원 네 자리 가운데 TK 인사 한 명도 거론되지 않아
유력 외부 인사도 강원, 경기 출신

22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사고 순직 장병 합동분향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조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사고 순직 장병 합동분향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조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가치 재정립'을 기치로 내걸고 출항한 자유한국당 '김병준호(號)'에 올라탈 혁신 비상대책위원 면면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한국당 내 대주주인 대구경북(TK) 정치권 인사 중에는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 없다. TK 인사들이 정치적 이유로 당 혁신과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인지, 능력 부족 탓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국당은 24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 구성을 완결짓는 등 '김병준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비대위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을 포함해 9명 또는 11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기본적으로 국회의원 4명이 포함될 것으로 점친다. 김 비대위원장이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연직 두 분으로 원내대표(김성태)와 정책위의장(함진규)이 있고, 초·재선을 중심으로 한두 분 정도 모셔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당내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대표성을 가진 국회의원들을 비대위에 포함시키겠다는 취지다.

초선 의원 중에서는 비대위원장 후보이기도 했던 김성원 의원이나 전희경·이양수 의원 이름이 오르내린다. 재선 그룹에서는 김명연·박덕흠 의원이 거론된다. 윤곽은 23일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망대로라면 '김병준호'에 TK 정치권이 승선할 자리는 없다. 정치권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이 19일 당 사무총장에 김용태 의원을 발탁하고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선동 의원, 비서실장에 홍철호 의원을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평가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장이 취임 후 첫 당직 인선을 완료했는데 여기에 많은 함의가 있다"며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50대 의원들이 전진 배치됐지만 친박(친박근혜)계는 배제했다. 기존 TK 기반의 노쇠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도 "비록 김 비대위원장이 친박·비박이 인적 쇄신 기준은 아니라고 했지만 친박계가 비대위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TK=친박'이라는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하면서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이대로 가면 자기 선거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이제 TK는 '섬'인데 함께 가기 보다는 버리는 게 다른 지역이 살 길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영향인지 현재 외부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비대위원 후보 중에도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TK 출신 언급이 없다.

정가에서는 강원도 출신의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청년 대표격으로는 비대위 준비위에서도 활동했던 배현진 전 아나운서 이름이 거론되는데, 그 역시 TK가 아니라 경기 안산이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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