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실시공 논란 포항자이 아파트, 가구 내 텅빈 소화전에 성행위 묘사 그림까지

입주자 불만 최고조 "2번 방문했을 때까지 없었던 성행위 그림, 노동자 제정신인거 맞나"

포항자이 입주 예정자가 아파트 소방 승인 이후인 지난 21일 가구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소화전이 텅텅 비어 있다. 포항자이 입주 예정자 제공.
포항자이 입주 예정자가 아파트 소방 승인 이후인 지난 21일 가구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소화전이 텅텅 비어 있다. 포항자이 입주 예정자 제공.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인 포항자이 아파트(본지 17·20일 자 8면 보도)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한 가구 벽면에 성행위를 묘사하는 그림이 발견됐고, 소방 호스 없는 소화전이 잇따라 나오면서 입주 예정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 A(53) 씨는 "21일 하자보수가 잘 돼 있는지 확인하고자 계약한 집을 방문했는데, 2차 방문 때까지 없었던 충격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며 "그림에는 여성으로 추정되는 이름이 적혀있고, 공용 화장실에서나 볼 법한 성행위 묘사 그림이 있었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예정자 출입도 쉽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되는 입구 상황 등을 볼 때 이건 분명 공사 관련 내부 사람들의 짓이다.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분명히 밝혀 입주 예정자들을 우롱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입주 예정자들은 포항자이 시공업체인 GS건설이 무책임한 태도로 협의에 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 B(44) 씨는 "하자는 방문을 할 때마다 늘어나고, 더 심각한 하자들이 발견되고 있지만, GS건설 측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입주 예정자들이 요구한 내용에 대해서도 24일 답변을 받기로 했지만, 이 답변이 본사로부터 내려오는 답변이 아니라는 얘기가 돌면서 분노만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또 입주 예정자 3차 방문 당시 소방시설에 대한 확인에서 가구와 가구 사이 공용 소화전 부스 안에 소방 호스가 없는데도, 소방 승인이 난 부분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서 포항자이 입주 예정자 협의회 대표는 "하자가 끝도 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GS건설은 책임을 지고 해결할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절대 준공승인을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입주 예정자들은 GS건설 측에 하자보수와 관련해 예정자들이 만족할 만한 샘플 가구를 각 아파트 라인별로 두고 보수를 진행, 사용 승인(준공) 전 예정자의 80% 동의 절차를 밟도록 하고, 가구별 3.3㎡(1평) 당 분양가 300만 원 인하 등 요구사항을 GS건설에 보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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