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각이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차별이 아니라 차이

경상북도는 다문화인식개선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사진은 경북도 다문화노래자랑 모습.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는 다문화인식개선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사진은 경북도 다문화노래자랑 모습. 경북도 제공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민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여전하다.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 사람으로 보는 일부 시각도 존재한다. 다문화가정 자녀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 갈등을 가져올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이주민 편견 여전
다문화 이주여성은 대구경북을 제2의 고향으로 삼거나 '코리아 드림'을 안고 입국했지만 여전히 억울한 대우를 받고 차별을 겪는 일이 많다.

특히 경북도에는 다문화가정이 많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결혼이민자는 2013년 1만1천856명, 2014년 1만2천620명, 2015년 1만3천45명, 2016년 1만2천986명, 2017년 1만3천640명으로 증가중이다.

1990년대 이후 국제결혼이 늘면서 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자녀도 급증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자녀는 2013년 1만1천574명, 2014년 1만2천578명, 2015년 1만2천712명, 2016년 1만1천775명, 2017년 1만1천755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출신 A(42'경산) 씨는 "학부모들이나 동네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 한다고 하면 의아해 한다. 다문화가족 아이들은 공부를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가끔 '아이가 한국말을 잘 하느냐'고 물으면 정말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필리핀 출신 B(44'구미) 씨도 "아이가 학교 갈 때 새 옷을 입고 가거나 학용품을 사면 친구들이 '너희 집에 돈 있어'라고 자꾸 물어서 속상해 한다"면서 "내 친구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니 무료급식 통지서를 받아왔다고 했다. 다문화가정은 가난하다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 C(28'구미) 씨는 최근 마트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하는 과정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금액이 많이 나와서 반품하려고 했는데 점원이 짜증을 낸 것이다. C씨는 "한국말이 서툴다보니 점원이 바쁘니까 뒤로 나가서 정리해서 다시 오라고 해서 부끄럽고 속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편견 극복해야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민들에 대한 차별은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져 고질적인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다문화가정 학생이 성인이 돼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차별 등의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이미 군대에 간 다문화가정 출신 자녀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가 노동력을 필요로 해서 초청한 사람이다. 그들이 없으면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다문화가정과 그 자녀들은 더 이상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동반자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민들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초보적이고 기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다문화가정도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미취학 아동들과 초등학생 등 미래 세대들이 다문화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갈등을 미리 막기 위한 인식개선 교육을 어릴 때부터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규식 경북도 여성가족정책관은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드는 초고령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주민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다문화'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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