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단 한울림, 창작 뮤지컬 '2·28 그 날 오후"

27,28일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

극단 한울림(대표 정철원)이 대구학생문화센터(관장 심경용)과 대구지역 8개 고교 학생들이 일으킨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민주운동인 2·28 민주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2·28 그 날 오후'를 27일(금), 28일(토)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대구학생문화센터가 극단 한울림과 함께 2011년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선인장 꽃피다1,2', '아름다운 날들'에 이어서 만든 4번째 제작 뮤지컬이다.

주인공 민수는 1960년에 가난한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민수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학업에 충실히 임하지만, '대한반공 청년단'(자유당이 3·15 정부통령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조직했던 선거 전위대)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정치의 전유물로 이용한다. 이럴 때 마다 위원장 소속인 지훈은 항상 민수와 대립하게 된다.

대구학생문화센터와 극단 한울림이 함께 만든 창작 뮤지컬
대구학생문화센터와 극단 한울림이 함께 만든 창작 뮤지컬 "2·28 그 날 오후" 연습 장면. 극단 한울림 제공

어느 날 정부는 학생들을 일요일에 강제등교 하도록 지시한다. 2월 27일 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자유당 이기붕 후보에게는 학생들이 응원하도록 유세장에 투입시키고, 28일 민주당 후보 유세장에는 학생들을 학교로 강제 등교를 시킨 것이다. 이에 민수와 학생들은 선거에 참여할 기본 권리조차 빼앗는 정부에 분노하게 되며, 결국 이대우 학생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민수와 학생들은 대대적인 학생운동을 도모한다. 2·28 민주운동은 '백만 학도들이여! 피가 있거든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위하여 서슴지 말고 일어서라!'는 거대한 함성이 되어, 4·19 운동으로 이어졌다.

극단 한울림 정철원 대표는 "2·28에 대한 역사적 의의는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될 것이다. 문화적 관점에서 이를 들여다보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전역에 이 운동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구학생문화센터 심경용 관장은 "이 뮤지컬을 보면, 작은 학생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함성과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만들어진 '민주화 불씨'가 우리 대구 학생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겨날 것"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작품은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홍종흠 3대 의장과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유경아 장학사(역사전공)가 자문을 했다. 더불어 김하나 작가가 대본을 쓰고, RedSun 음악감독이 음악을 만들고 편곡했다. 무료공연, 27일 오후 7시30분, 28일 오후 3시, 7시.문의 053)231-1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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