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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다른 사람과잘 지내기)경상북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장흔성

장흔성 경상북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장흔성 경상북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다문화가정은 선주민보다 한층 낮은 지위에 있을 때만 도와줘야 한다는 시혜적 인식에서는 문제 해결이 안됩니다. 선주민과 이주민이 주인과 손님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이 될 때 함께 상생할 수 있습니다."

장흔성 경상북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같이 살아가기 위한 방법에는 경제적 우열보다는 각자가 갖고 있는 긍정성이 인정되고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존중돼야 한다"고 했다.

장 센터장은 국제결혼이 자연스러운 이민선진국과는 달리 관 주도적인 국제결혼의 형태가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의 시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장 센터장은 "자연스러운 국제결혼이 아니다. 농촌 총각 등 나이 많은 남성들이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 여성들과 지자체의 중개비용 지원 등을 통해 결혼했다"면서 "이주여성의 한국어 소통능력 한계도 선주민의 자의적 해석에 따라 편견의 고착화가 이뤄졌다"고 했다.

장 센터장은 "수천년 동안 한민족'한핏줄을 자부심으로 삼아 온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대의 격에 부합되는 접촉과 교류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을 외면했다"면서 "저출산'고령화시대에 이주민과 함께 공존하지 않으면 선주민의 안녕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식전환을 위해 이주민의 역할에 대한 긍정적 인식개선 교육이 전국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식을 바꾸고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장 센터장은 "인식 개선은 단기적 효과보다는 장기적 감수성을 높여야 하므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사회복지 비용을 소비하는 대상에서 벗어나 생산성이 높은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개별 역량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 센터장은 다문화가정 자녀의 이중언어 교육은 글로벌 인재양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한국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돕기 위한 사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 센터장은 "경북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 직접 예산을 투입해 유아기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도민의 다문화 감수성 함양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주민이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긍정적 기여도를 높이는 등 선주민이 이주민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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