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별세에 여야 정치권 '침통' '충격'

여야 정치권은 23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이하 의원)가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노 의원과 전날까지 의원외교를 위해 방미 일정을 함께 했던 각 당 원내대표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방미 일정 중에 전혀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 노 대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온몸을 던져 일해온 정치인인데 너무나 아까운 분을 잃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이다"라며 비통해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미 일정 중 노 의원이 특검 수사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는 지를 질문받고는 "방미단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단 한 번도 드루킹 관련한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미국에서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는데 굉장히 큰 충격이다"라며 "(노 의원이) 굉장히 불편해 하시니까 (방미 기간) 우리는 그 문제(드루킹 특검 수사)에 관해 일절 서로 이야기 안 했다"고 전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충격이고 너무 안타깝다. 미국에서 전혀 평상시와 다른 모습을 못 봤다"며 "같이 교섭단체를 했던 입장에서 청천벽력이고, 정치발전에서 큰 역할이 기대됐던 분인데…"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와 상임위에서 질의하던 의원들도 질의 도중 애도를 표했다.
한국당 송언석 의원은 경찰청장 청문회 중 "존경하는 노회찬 의원께서 투신 사망하셨다는 경찰 발표가 속보로 떴다"며 "동료 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동전문변호사 김선수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 중 노동자를 위해 정치활동을 한 노 의원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가슴 아프다. 솔직히 청문회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다. 어떻게 하죠?"라고 적었다.
노 의원이 소속된 상임위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오전 전체회의 도중 박순자 위원장의 건의로 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묵념을 하며 애도를 표했다.

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평화당 조배숙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내내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조 대표는 "노 대표님이 철저하게 조사받겠다고 했는데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신 것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같은 교섭단체를 하는 정의당 의원과 당원들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도 "토론회에서 비보를 접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 정치가 이렇게 비극적일까, 이런 정치가 해결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여러가지로 답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