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입차 시장은 '벤츠 천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는 대구에서만 8천659대를 팔아 4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벤츠와 점유율 5% 이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BMW도 대구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3천57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벤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독일차 위주의 지역 수입차 시장에 일본차 혼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5월 출시한 주력 모델 혼다 어코드 1.5 터보를 앞세웠다. 혼다 어코드는 지난해 대구에서 판매된 혼다 차량 780여대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적잖은 인기를 갖고 있는 모델이다. 1976년 처음 출시돼 올해로 10세대가 출시된 '스테디셀러'기도 하다.
이번에 출시된 혼다 어코드 1.5 터보는 기존 2.4 가솔린 차량을 대체하는 모델이다. 더 작은 엔진으로도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해당 차량은 최고 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26.5㎏으로 2.4 가솔린 엔진을 갖고 있는 웬만한 중형 세단에 앞서는 성능을 자랑한다.
차량 성능 확인을 위해 계명대~용산네거리~달서구청~앞산터널~들안길 21km 구간을 주행해 봤다. 오르막길과 평지가 고르게 섞여 있는데다 도심·고속주행을 체험할 수 있는 구간이다.
성능은 오르막길에서 쉽게 체감됐다. 경사가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서도 힘겨워하는 느낌이 없었다. 동급 모델 중 가장 높은 출력인 194마력과 엔진 소형화를 통해 가벼워진 차체가 시너지를 발휘한 듯 했다.
가속성능도 나쁘지 않았다. 정지상태에서 기어 밑에 있는 스포츠 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자 차량은 빠르게 치고 나갔다. 소음과 흔들림도 비교적 적었다.
시승을 마치고 들안길 인근에서 연비를 확인했다. 계기판에 기록된 연비는 12.7km/ℓ였다. 주행 내내 에어컨을 켜고 달렸음을 감안하면 경제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만했다.
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혼다 어코드 1.5 터보의 가격은 3천590만원으로 배기량 2천500cc의 토요타 캠리 2.5(가솔린)와 같은 가격이다. 작은 엔진에서도 고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배기량을 곧 차의 등급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적잖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혼다 대구지점은 출력, 토크 등 성능 면에서 같은 가격대의 중형 세단보다 성능이 좋은데다 배기량이 낮아 연비나 세금 혜택 등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홍사흠 혼다 대구지점장은 "가성비와 합리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혼다 차량을 많이 찾는다. 엔진이 작아졌음에도 기존보다 성능이 높다는 점이 인정받은 것"이라며 "성능과 내구도 측면에서 오랜 시간 검증된 혼다 어코드 모델인 만큼 지역 소비자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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