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대급 7월 폭염 속에 KTX 서행하고, 최대전력수요 역대 최고

대구경북에 폭염특보가 2주일째 지속되는 등 사상 최악 수준의 7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최대전력수요는 연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사상 처음으로 일부 구간에서 KTX 열차의 운행 속도가 시속 70㎞로 제한됐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오후 4∼5시 순간전력수요 평균) 전력수요가 9천70만kW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고치인 올해 2월 6일의 8천824만kW를 넘었다. 예비력은 760만kW, 전력예비율은 8.4%다. 예비율이 두 자릿수 이하로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전력수급 위기경보는 예비력이 500만kW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발동한다. 위기경보 발령까지는 아직 예비력에 여유가 있지만, 문제는 최대전력수요가 예상을 뛰어남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주 최대전력수요가 8천830만kW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폭염이 이어진 23일 코레일이 한 KTX 열차 내에서 방송화면으로 서행운행 사실을 승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이어진 23일 코레일이 한 KTX 열차 내에서 방송화면으로 서행운행 사실을 승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3시 14분쯤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오송역 구간 선로 온도가 61.4도를 기록하면서 해당 구간을 달리던 모든 고속열차는 시속 70㎞ 이하로 서행했다. 지난 20일 신경주∼울산 등 일부 구간에서 시속 230㎞ 이하로 속도를 늦춘 적은 있었지만 70㎞ 이하로 운행 속도를 제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선로 온도가 올라가면 레일이 늘어나 뒤틀리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대부분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 폭염에 따른 단축수업 학교는 크게 줄었다. 23일 대구 및 경북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에서 단축수업을 한 학교는 초교 17곳, 경북은 초교 2곳과 중학교 2곳에 그쳤다. 지난 19일 대구·경북에서는 모두 106개 학교(대구 85개교, 경북 21개교)가 폭염으로 단축수업을 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7월보다 8월이 전반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111년 간의 기온 분포를 보면 대구경북은 오히려 8월 초순이 7월 하순보다 덜 더웠다"며 "북태평양 고기압의 빠른 확장과 태풍 영향으로 따뜻한 공기가 밀려온 영향이 있지만 이번 더위가 사상 최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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